[이지경제=김태구 기자] 시중은행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금융환경 악화를 주장하던 은행권의 분석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외환·기업·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6곳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금액면으로 볼 때 신한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7% 증가한 1조2,7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가장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어 국민은행(9,447억원), 기업은행(8,533억원), 하나은행(7.602억원), 우리은행(7,460억원), 외환은행(4,510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감률로는 우리은행이 78.9%로 가장 높았으며, 신항은행을 제외한 국민(39.9%), 하나(25.2%), 외환(20.1%) 기업(24.4%) 등 나머지 은행들도 20%이상 높은 증감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실적이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은행 | 2013 | 2014 | 증감률 |
신한 | 10,897 | 12,720 | 16.7 |
국민 | 6,465 | 9,047 | 39.9 |
하나 | 6,074 | 7,602 | 25.2 |
외환 | 3,755 | 4,510 | 20.1 |
기업 | 6,855 | 8,533 | 24.1 |
우리 | 4,170 | 7,460 | 78.1 |
하지만 은행권의 재정건정성을 규정짓는 대손충담금은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과 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충당금이 전년 대비 각각 26%와 22%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은 3분기까지 부실기업에 쌓은 충당금이 47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반면 기업·하나·외환은행은 모뉴엘 등 기업 부실 사태로 3분기 충당금 적립 규모가 대폭 커졌다.
3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2곳만 전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3분기 358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분기(2880억원)보다 24.5% 늘어 시중은행 가운데 순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전기 대비 3.2% 개선된 4,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하나(-26.6%)·외환(-47%)·기업(-20.1%)·우리(-0.5%)은행은 전부기 보다 순이익이감소했다.
국민읂행 관계자는 “교환주식 손상차손 등 일회성 비용 소멸로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저금리 장기화로 이자수익을 통해 실적을 개선이 어려워 지고 있고 가계 부채라는 리스크도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 2013 | 2014 | 증감률 |
신한 | 4,168 | 4,301 | 3.2 |
국민 | 2,880 | 3,585 | 24.5 |
하나 | 2,775 | 2,037 | -26.6 |
외환 | 2,489 | 1,315 | -47.0 |
기업 | 2,926 | 2,338 | -20.1 |
우리 | 2,210 | 2,201 | -0.5 |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