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건설 반드시 막겠다”
“동부발전당진 건설 반드시 막겠다”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1.04 17: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진주민들, 송전선건설반대 대책위 구성
▲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맨 앞)을 비롯해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SK가스가 인수한 동부발전당진의 건설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종준 당진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석탄화력과 송전선 국제심포지엄’에서 “더 이상 당진에 석탄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며 “동부발전당진 건설을 막기 위해 이에 필요한 송전선 건설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1,160MW로 건설되는 석탄발전소이다.

당초 동부건설이 사업권을 얻어 건설하려 했지만 경영악화로 매각시장에 내놔 최근 SK가스가 1,500억원, 산업은행이 5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 발전소의 건설에는 큰 장애물이 걸려 있다. 발전소부터 인근 북당진변전소까지 33km 구간에 대해 345kV의 예비송전선을 건설해야 하는 것.

송전선 건설에는 약 7,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전은 이 비용을 발전사 부담으로 요구하고 있고 발전사는 한전 부담을 요구하고 있다.

발전사 부담으로 결론이 날 경우 발전소보다 송전선 건설비용이 더 크기 때문에 사실상 발전소 건설은 무산된다.

이 때문에 SK가스는 동부건설과 동부발전당진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서조항으로 송전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액 환급한다는 내용을 넣었다.

송전선 건설은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동부발전당진 송전선이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들은 이를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발전소 건설이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 사무국장은 “이미 송전선이 지나가는 3개 지역에서 송전선건설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다”며 “주민들은 더 이상 석탄발전소와 송전선이 건설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진 주민들이 발전소 건설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는 이미 당진에는 전국 최다의 석탄발전소가 들어서 있고 대규모 공업단지까지 있어 대기오염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국동서발전이 8기의 석탄발전소를 가동 중이고, 9‧10호기 건설도 마무리 중이다. 여기에 현대제철 생산공장과 석유화학단지까지 있어 몇 년 전부터 미세먼지 발생이 급격히 증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국장은 “당진은 지방인데도 서울보다 대기질이 더 안 좋다”며 “전국에서 미세먼지 경보가 가장 먼저 울리는 지역이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세계적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한국에서 석탄발전소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펑 팡 그린피스 동아시아 기후에너지 선임캠페이너는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기오염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석탄발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말부터 석탄 사용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일산화탄소(CO), 질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2.5‧10 등 대기오염 발생원인의 20%는 석탄발전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