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광고로 당국 농락
[단독]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광고로 당국 농락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4.11.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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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횟수 전년보다 2배 증가...제도권 비용 20% 감축 의도 무색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아프로서비스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 등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관련 대출 광고 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대부업에 대한 광고 제한을 강화하자 저축은행을 통해 고금리 대출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러시앤캐쉬 이미지 광고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국정감사에서 나타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케이블TV협회(KCTA)에 등록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103개의 올해 9월까지 저축은행 광고 편성건수는 1일1채널 기준 지난해 보다 2배 증가한 12회로 나타났다. PP의 관련 매출액도 지난해 100억원에서 112억원으로 증가했다. 9월까지 집계액임을 감안하면 연말까진 저축은행 광고 관련 PP의 매출액은 14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다른 자료에서도 친애, 웰컴, OK저축은행 등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3곳의 광고가 9월 한 달에만 2만145회 방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부업체 1위인 러시앤캐시의 OK저축은행광고가 1만1,107회, 웰컴저축은행이 9,019회 방송됐다. 즉 이들 업체의 광고가 하루에 각각 370회, 300회 가량 소비자에게 TV를 통해 노출된 셈이다.

반면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내세운 대부업 광고비용 20%이상 감축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PP의 대부업 광고 매출액은 올해 9월까지 243억원으로 연말까진 지난해 매출액 27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대부업에서 집행하려던 자금이 내부 거래 등을 통해 불법으로 유입되면서 저축은행 광고가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이 광고를 강화하면서 대부업을 은행이란 제도권 금융업으로 오인하게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주계열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은 서민 금융을 제도권에서 관리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 면이 있지만, 최근 과도한 광고로 인해 대부업이 제공하는 고금리 대출이 저축은행의 주력 상품으로 비춰질 수 있는 우려를 낳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감독국 최건호 국장은 “금융당국도 당초 이런 풍선 효과를 인지했지만, 대부업보다 저금리인 저축은행 상품을 알리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었다”며 “금융당국이 문제점을 인지한 이상 노출 빈도나 내용에 있어서 과장된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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