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강경식 기자] 한국GM이 지난 2월에 이어 또 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번 희망퇴직의 대상은 사무직 직원들이다.
14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지난달 부평, 군산 등 생산공장 직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설명회를 통해 사무직 팀장과 임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겠다고 발언했다.
한국GM은 지난 2012년 상하반기에 500여명, 올해 2월 300여명 등 그동안 사무직, 일부 생산분야 감독직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한국GM이 희망퇴직을 반복적으로 실시하는 이유는 생산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지난해 GM본사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기로 결정한 이후 한국GM은 수출량이 급감했다.
올해 한국GM은 지난 1부터 10월까지 52만129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64만51대보다 판매량이 18.6% 감소했다.
특히 올해 같은 기간 수출량은 39만7,371대로 전년 52만964대보다 23.7%나 줄어 비용 절감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로 작용했다.
한국GM은 수출 감소의 여파로 가동률은 60% 수준으로 떨어진 군산공장의 근무체제를 주간 연속 2교대제에서 1교대제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희망퇴직에 관한 구체적인 조건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년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여론에 대해 반발했다.
한국GM노조의 한 관계자는 “생산물량 감소로 인한 희망퇴직은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오히려 여론에서 희망퇴직이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며 “노조에서도 희망퇴직은 어쩔 수 없지만 구조조정은 반드시 막아설 것”이라고 못 박았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