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KB국민카드 복합할부금융 후폭풍 예상
현대차‧KB국민카드 복합할부금융 후폭풍 예상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4.11.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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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가맹점들 따라하기 조짐…카드업계 비상

현대자동차가 KB국민카드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1.5%로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로 인해 내년 2월과 3월에 각각 계약이 만료되는 신한카드와 삼성‧롯데카드와의 재계약과 신가맹점 수수료율 체계 전반에 대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현대자동차와 KB국민카드는 앞서 지난 17일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를 현행 1.8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합의했다. 복합할부금융이 아닌 일반 매출에 대해서는 기존 수수료율(신용카드 1.85%, 체크카드 1.5%)를 유지키로 했다.

문제가 된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살 때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캐피탈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금을 내는 구조다.

현대차와 KB국민카드는 이번 합의에서 복합할부 상품만 예외라는 명목으로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적용키로 했다. 카드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대형 가맹점들이 현대차의 사례처럼 예외적인 일부 상품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설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들의 입장에서는 이를 거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KB국민카드의 이번 수수료율 합의로 인해 신가맹점수수료율 체계가 유명무실화 돼버렸다”라며 “당장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 쉐보레 등에서도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한 신가맹점수수료율은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중소가맹점에 대해서는 우대 수수료율인 1.5%를 적용하고 연매출 2억원 이상의 가맹점은 1.5% 이상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영세가맹점주들의 수수료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수수료부과체계이다.

문제는 이번에 낮춘 수수료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신가맹점수수료율체계대로라면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대형가맹점의 경우 1.8~2%대 카드 수수료율을 받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으로 신가맹점수수료율체계가 완전히 무시된 꼴이 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5% 가맹점 수수료율은 적격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산정된 것"이라면서 "금융당국은 형평성을 고려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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