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란, 과연 그랜저를 벗어날 수 있을까?
아슬란, 과연 그랜저를 벗어날 수 있을까?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4.11.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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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묵직하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정상급 전륜구동 세단을 추구하는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이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드디어 출시됐다. 출시 전부터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던 모델이기에 시승을 통한 개인적인 견해를 나누고자 한다.

 

시승은 지난 4일 동대문 일대에서 아슬란 G330 익스클루시브 풀옵션 차량을 이용해 진행했다.

시승이 이뤄지는 동안 아슬란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고 솔직한 감상을 가감없이 적어보려 한다.

앉자마자 처음 떠오른 단어는 ‘안락하다’였다. 나파가죽시트가 전해주는 안락함은 그랜저를 닮은 디자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못했던 부분을 매워 주기에 충분했다.

대시보드는 아무래도 직관적인 컨트롤을 염두에 두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러나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구매 대상을 40대 이상으로 정했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중후하기만 했다.

문을 닫고 주행을 시작했다. ‘조용하다’라는 느낌이 다가왔다. 현대가 내세웠던 정숙성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탔기에 비교대상은 ‘제네시스’였다. 제네시스 만큼 ‘고요하다’라기 보다는 ‘차분한 조용함’이 전해졌다. 엔진 소음은 비교적 느껴지지 않았다.

선명한 HUD 역시 자랑할 만 했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배려가 느껴졌다. 묵직할 것 같은 스티어링 휠 역시 핸들링이 수월했고, 스포츠 모드 주행에는 묵직한 차체에 비해 날렵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가속력도 충분했다.

그러나 단점도 분명했다.

 

단조롭고 고급스럽기만 한 센터페시아는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세련되고 중후했지만 감각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BMW를 닮았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처음 차량을 봤을 때 ‘익숙함’이 느껴졌다. 골격부터가 그랜저와 닮았다. 커진 앞범퍼와 뒷범퍼가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하지만 옆모습은 익숙한 그랜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승을 하는 동안 시원하게 달리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다. 아슬란의 컨셉이 프리미엄 컴포트를 추구하기 때문인지 스포츠 모드로 고속주행을 해도 결국 부드럽고 편안하기만 했다.

총점 : ★★★★ “편안하고 조용하다. 그리고 묵직하다”

수입차의 홍수에서 고급 세단의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현대의 계획을 아슬란을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전륜구동 최고급 세단으로 프리미엄 컴포트를 추구하는 아슬란은 현대자동차가 수입 세단과의 경쟁에서 성능으로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슬란이 법인 자동차시장이 활발해지는 연말‧연시에 좋은 성적표를 받아 늙고 고독하게 어슬렁 거리는 사자가 아니라 젊고 강한 사자가 될는지 기대해 본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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