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하나대투증권 사옥매각 추진?
하나금융, 하나대투증권 사옥매각 추진?
  • 서병곤
  • 승인 2010.10.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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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반발..우리금융 매각 실탄마련?

 

 

하나금융지주가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등으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을 추진 중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나대투증권 노조 측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나금융지주는 25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장부가액이 1190억원인 하나대투 건물 매각규모는 29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대한투신을 인수해 올해 말까지 법인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하나금융은 사옥 매각으로 410억원가량의 세금도 절감하게 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우리금융 M&A을 위한 자금을 끌어드리기 위해 사옥을 매각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최대주주인 테마섹이 최근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하고 나가면서, 하나금융은 기존 주주들을 동원한 자금 조달 계획을 변경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사옥매각에 대해 크게 반발하며 농성전에 돌입했다.

 

하나대투증권 노동조합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대투증권 사옥 매각 계획에 반대한다”며 사옥 매각 반대를 위한 천막 농성을 개시했다.

 

이날 노조는 “하나금융지주는 2006년 하나대투증권을 4700억원에 매입한 이후 배당 등으로 인수 자금 이상을 이미 빼갔다”며 “재투자 없이 과실만 챙기는 지주회사의 이기적 행태에 반대한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혔다.

 

26일 노조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측이 지난 21일 사옥매각 계획을 노조에 공식 통보했다”며 “하나대투증권의 수익률이 괜찮은 상황에서 사옥을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하나금융지주의 이 같은 사옥 매각 계획은 금융사 M&A를 위한 실탄(자금)마련의 꼼수로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옥 매각은 결국 하나대투증권 매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노조는 사측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하나금융 측은 “사옥 매각은 하나대투증권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에 건물의 공급과잉이 예상돼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M&A 실탄 채우기’의혹과 관련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합병할 것이라고 천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과 관련한 모든 일을 합병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건 곤욕 스스럽다”고 일축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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