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이긴 ‘포터’…1톤 트럭의 비상?
K5이긴 ‘포터’…1톤 트럭의 비상?
  • 김영덕
  • 승인 2010.10.2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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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잘 팔리는 자동차는 1종 면허시험의 파트너, 바로 트럭이다.

 

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1톤트럭은 2만 7,763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노후차 지원책 종료 등의 변수로 올 9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7%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으로, 1톤 트럭 판매는 2.6% 증가했다.

 

가격부담이 덜한 중고 1톤 트럭도 인기다. 카즈에 따르면 1톤 트럭의 대표 모델인 현대차 ‘포터’의 조회량이 10월 들어 8,5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적인 차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형세단에서 1, 2위를 다투는 기아 K5와 비슷한 수치다. 이처럼 1톤 트럭이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1톤트럭의 가장 큰 장점은 차량의 공간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포터 중고차의 인기가 높은 이유도 이미 공간이 완성되어 있는 소규모 점포를 ‘권리금’없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석에서 테이크 아웃으로 회를 제공하거나, 식사대용 스낵류를 판매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중고 소형트럭의 인기가 많다. 실제로 주택가를 돌아다니는 과일장수, 랜드마크인 떡볶이 트럭, 싱글족의 원룸이사로 함께 늘어난 개인용달 기사 등 1톤 트럭은 눈만 돌리면 언제든 찾을 수 있다.

 

싣고 있는 물건, 하는 일은 달라도 생계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1톤 트럭의 판매량은 경제지표의 하나로 이용되기도 한다. 소형트럭의 판매량 증가는 두 가지 측면을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우선 소매업 혹은 유통업과 같은 소자본업종이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 혹은 기대감의 표현이다. 다른 하나는 자발적인 자영업종사보다는 임금노동자로의 생계유지가 어려워 떠밀리듯이 자영업을 선택하는 경우로 고용시장의 불안정함을 시사하기도 한다.

 

현시점에서 포터의 판매량을 긍정적 방향으로 속단하기는 어렵다.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국민 수입이 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지만, 1톤 트럭의 주요 소비자인 서민의 경제상황은 365일 여전히 겨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형트럭의 판매량 증가가 서민의 경제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수익도 함께 늘어나기를 바라본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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