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 전쟁 본격 '돌입'
글로벌 환율 전쟁 본격 '돌입'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4.11.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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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금리인하, 유럽 추가 경기부양…한은 금리 압박

유럽과 중국의 돈풀기에 이어 중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1일(현지시간) 2년4개월만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와 0.40%포인트 인하한 각각 2.75%와 5.60%로 결정했다. 몇 시간 뒤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추가 경기부양 발언을 쏟아내며 다시 돈풀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글로벌 환율 전쟁이 본격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와 유로존 추가 양적완화 시사는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난 주말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 올랐고, 구리 선물가격은 1.34% 폭등했다. 전 세계 증권시장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유동성 확대 기대감 속에 큰 폭으로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이런 글로벌 시장의 급변에 대해 삼성증권은 24일 ‘중국 금리 인하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ECB,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확대에 이은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로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로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내 실물 경제의 회복세가 정부의 예상보다 더딜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또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 기조 전환을 의미하므로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 및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힘들어지면서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 3분기에 5년만에 최저인 7.3% 성장에 그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정부가 제시한 7.5% 달성이 쉽지 않은 상태다.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중소기업 등 특정 대상에만 제공했던 유동성 공급을 산업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선택했다는 것.

단기적으로 중국의 부동산이나 경기민감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레저, 여행, 헬스케어 등 여유소비재 부문의 성장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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