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사정의 칼날, 주가 상승 왜?
檢사정의 칼날, 주가 상승 왜?
  • 서병곤
  • 승인 2010.10.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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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주가조작 의혹 악재 불구 태광·한국타이어株↑

 

검찰이 비자금 의혹 등 기업들을 상대로 사정의 칼날을 겨냥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악재 속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당 기업의 주가는 급반등하면서 이를 비웃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로 ‘태광그룹’과 ‘한국타이어’다.

 

태광산업 황제주 등급, 檢수사와 별개?

 

태광그룹이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최근 증시에서 계열 합성섬유업체인 태광산업[003240]이 롯데제과[004990]를 제치고 국내 증시에서 최고가 황제주(株) 자리에 올랐다. 이는 태광그룹의 저평가 가치가 부각되면서 랠리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해석된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태광산업은 전 거래일보다 5만원(4.02%) 오른 129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30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22일 6.50%에 이어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까지 최고가를 기록했던 롯데제과는 3천원(0.24%) 오른 127만2천원에 그치면서 태광산업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눈에 띄는 건,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비리의혹이 확대되던 지난 15일과 18일,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주가는 각각 3.65%, 1.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리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12일, 13일에도 하락률은 2~3%에 그쳤다. 세관의 관심과 달리 주가는 이번 사태의 불똥을 피해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이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비리의혹이 본격화된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태광산업의 주식을 순매수, 전체 거래량의 10%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10월 들어 이틀을 제외하고는 태광산업의 주식을 모두 순매수했다.

 

이는 태광산업의 탄탄한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주가 동력으로 저평가 매력을 꼽고 있다. 검찰 수사를 계기로 태광산업의 기업가치가 오히려 부각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검찰 수사를 통해 회사 자산을 되파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저평가된 회사가치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여기에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화학 업황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주가 급등을 반영하더라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5배에 불과해 통상 1배를 웃도는 경쟁업체보다 크게 낮다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태광산업의 3분기 실적 역시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조 애널리스트는 “주력 제품인 AN(아크릴로니트릴)의 가격하락으로 3분기 실적은 2분기에는 못 미치겠지만 영업이익 600~700억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태광산업은 다른 합성섬유업체들보다 수직계열화가 잘 돼 있어 이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 주가조작 혐의 수면↓ 중국수혜주↑

 

한국타이어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긴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아들 조현범 부사장이 2008년부터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타이어는 최근 중국내수 대표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타이어는 전거래일보다 650원(2.09%) 오른 3만1,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타이어는 이틀 새 5% 이상 상승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장중 한때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동부증권은 27일 한국타이어가 중국시장 내수소비 증가에 대한 대표 수혜주로 비중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4만2000원을 유지했다.

 

임은영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 브랜드인지도, 시장점유율(M/S), 생산능력 측면에서 톱 타이어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며 “또 중국시장 1위에 대한 프리미엄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동부증권은 중국 자동차수요는 중국정부의 내수소비 부양정책, 중산층 확대 등으로 인해 한국타이어의 20%이상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결국 주식시장의 관심은 중국시장의 미국시장 대비 수요격차 확대 및 4분기 수요계절성으로 인해 중국성장 수혜주로 모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에 대한 대표 수혜주인 한국타이어의 전망도 긍정적”이라며 “특히 천연고무가격 급등에도 오르는 타이어업체 주가는 가격전가 능력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타이어시장 내 최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자동차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판단된다”며 “한국타이어가 지속적으로 설비확장에 나서면서 중장기 성장성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특히 한국타이어가 내년 초 중국 제3공장을 착공, 오는 2013년 완공할 예정으로 중국 내 한국타이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현재 15% 수준에서 2014년 20%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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