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45%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세난이 심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부동산리서치 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4만8,090가구로 올해 25만8,703가구보다 4.1%(1만여가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내년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것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올해 9만8,431가구에서 내년에는 10만2,318가구로 3.9% 증가하지만, 지방은 16만272가구에서 14만5,772가구로 9% 감소가 예상된다.
경기도 입주물량은 내년 총 7만221가구가 준공돼 올해 5만1,099가구보다 37.4% 증가한다. 화성 동탄2 신도시에서 1만6,000가구, 미사 강변도시 5,000여가구 등 신도시·공공택지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다.
인천시는 올해 1만472가구보다 1,000여가구 많은 1만1,67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만418가구로 올해 3만6,860가구보다 44.6%나 감소한다. 이는 최근 5년 새 입주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1만9,088가구와 비슷한 규모다.
서울 입주물량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새 아파트의 주요 공급원인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까지 이어졌던 옛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아파트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도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는 단기간 내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인근 지역 전셋값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그나마 경기도의 입주물량 증가가 긍정적인 요소지만 서울지역 전세난을 완벽하게 덜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경제=김인태 기자]
김인태 기자 kit@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