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시장의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는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D램 시장의 2015년 전체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16% 성장한 541억달러(60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D램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 점유율이 90%를 상회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합계는 사상 최대인 68.2%에 이른다.
게다가 2015년에는 국내 업체들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모바일 D램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해 전체 D램 시장에서 36%를 차지한 모바일 D램의 비중이 내년에는 4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점쳤다.
이와 같은 분위기에 맞춰 국내 업체들은 설비 증강에 적극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7라인과 M14 등 증강된 설비 가동을 준비 중이다. 미세공정 전환율에서도 두 회사 모두 25나노미터(㎚, 1㎚ = 10억분의 1m) 공정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또한 20나노미터 공정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양산 검증 단계에 들어섰고, SK하이닉스는 내년 하반기쯤 제품 제조 단계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마이크론은 대만의 소규모 자회사 이노테라를 통해서만 20나노미터 공정을 시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반도체 D램시장에서 국내 업체들과 외국 업체 사이의 기술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기 힘든 상황이다.
[이지경제=전영민 기자]
전영민 기자 min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