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선심 쓰듯 금리 인하
카드사, 선심 쓰듯 금리 인하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4.12.1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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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하락 불구 4~6등급 20% 고금리 유지

기준금리 인하에도 요지부동하던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가 연말부터 낮아진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에 떠밀려 금리를 인하하는 시늉만 했다는 지적이다.

▲ 주요 카드사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20%의 높은 금리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고객들이 급전용으로 이용하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의 현재 연간 금리가 적정한지 검토하고 인하 방침을 세웠다.

카드사 중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린 곳은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부터 현금서비스 연간 금리를 7.8~27.9%에서 6.5~27.4%로 내렸다. 카드론 금리도 6.9~26.5%에서 6.5~25.8%로 인하했다. 내년 1월부터는 연체 이자율도 인하할 계획이다.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결제 연체이자율은 23.5~29.9%에서 22.9~29.3%로 떨어진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금리는 신용등급, 카드사에 기여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며 “평균적으로 1%포인트 가량 인하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이달 말부터 카드론 금리를 평균 0.3%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현재 카드론은 6.9~22.9%의 금리가 적용되고 있다. 업계 1위 현대카드 역시 내년 초 카드론 연간 금리를 평균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현재 카드론 연간 금리는 6.5~27.5%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분기별로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의 금리 수준이 적정한 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연간 금리는 7.9~27.2%, 카드론은 7.9~23.9%다.

대다수 이용층 4~6등급 금리 20%선 유지
이런 카드사의 금리 인하 방침에 대해 금융소비자의 시선은 곱지 않다. 카드사들의 주 고객층인 4~6등급 회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기존 20%수준에서 크게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등급 구간의 평균 금리는 KB국민카드가 18.74~21.97%, 우리카드가 18.69~21.20%, 현대카드가 16.8~21.51%, 삼성카드가 18.31~22.43% 등이다.

주요 카드사들은 대손율 급증이나 관리·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이 주 수입원인 카드사들의 수익 구조가 금리 체계를 비탄력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보호원 대표는 “카드사의 주 수익원이 현금서비스, 카드론과 같은 대출 상품이고 카드사가 연 수익 목표를 정해 놓고 운영하다 보니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폭이 넓지 않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은행을 벗어난 사람들은 20%내외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밖에 없는 금융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카드사를 포함한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 제2금융사들의 개별적인 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의 성화에 떠밀린 성의 표시 정도일 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금융체계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나머지 대부분은 높은 금리를 부담하게 되는 금융서비스의 양극화가 고착화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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