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식음전폐' 개미들 또 울리나..
C&그룹, '식음전폐' 개미들 또 울리나..
  • 서병곤
  • 승인 2010.10.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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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액 900억 추산..주가조작 드러날 경우 충격은 배로

 

C&그룹의 상장폐지로 소액 개인투자자(약 5만3천명)가 입은 피해액이 9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검찰 수사 과정에서 C&그룹이 상장폐지 전 주가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비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C&중공업은 2009년 2월24일, C&우방과 상선은 같은해 3월31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그리고 4월30일 나란히 정리매매가 시작돼 5월12일을 마지막으로 주식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세 종목 모두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C&그룹의 상장폐지 3인방인 C&중공업, C&우방, C&상선의 정리매매 직전 거래일의 총 시가총액은 1천374억원으로 공시됐다.

 

정리매매에 들어간 뒤 상장폐지 직전일의 시총은 C&중공업 36억원, C&우방 43억원, C&상선 4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C& 3총사에서만 1천254억원의 시총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2008년 12월 말 기준 소액주주 개인투자자의 보유 주식 비율인 C&중공업 64.03%, C&우방62.80%, C&상선 81.00%를 대입하면 개인투자자가 입은 피해액은 917억700만원에 달한다.

 

2008년 말 기준으로 이들 3개사의 개인투자자는 5만3천53명이다

 

특히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컸던 C&상선에 개인투자자 지분이 많아 피해액이 컸다.

 

이는 C&그룹에 대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밝혀지고 정리매매가 결정되는 순간 거래는 바로 정지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금융투자업계는 2009년 들어 이들 세 종목이 해외에 매각된다는 소문 등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주식을 처분한 개인투자자는 많지 않고, 오히려 고수익을 바라고 뒤늦게 뛰어든 개미가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주가가 널뛰기하는 과정에서 C&그룹 계열사인 C&상선 등은 주가가 올랐거나 떨어지기 직전 C&중공업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피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소액주주들은 그룹 측이 C&중공업의 상장폐지를 미리 알고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우기 위해 고의로 해외매각설을 퍼뜨린 것이라며 검찰에 임 회장 등을 고발했고, 검찰은 금감원에 1차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C&중공업 소액주주들은 “마치 일부러 퇴출시키기 위해 애썼던 것처럼 보일 정도로 긴급하고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상장폐지를 시켰다”며 “퇴출비용을 소액주주들 주머니를 털어 만회하려 했다고 의심될만한 행동으로,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큰 재산을 탕진하고 자살충동과 싸워야 했다”고 개탄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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