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그룹, 선처 호소했지만 ‘결국 워크아웃’
임병석 C&그룹 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찾아가 자금지원을 요청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임 회장이 금감원을 찾은 것은 지난 2008년 10월. 당시 그는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던 시기로 직접 찾아가 자금 지원 등 선처를 호소했던 것이다.
실제 임 회장은 방문 당일, 임원들과 함께 금감원 기업재무구조개선단의 전신 격인 금감원 신용서비스실을 방문, 자금 지원 등 그룹의 애로사항을 설명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의 이날 방문은 사전 약속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게 금감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갑작스럽게 방문해 면담을 요청해서 만났다는 것이다.
워크아웃 준비과정에서 채권단과의 이견을 설명하고 앞으로 C&그룹이 구조조정을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얘기를 나눴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후 C&중공업과 C&우방은 2008년 12월 3일 워크아웃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당시 면담했던 금감원 관계자들은 개별 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은 은행에서 판단할 사항이므로 금감원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면서 임 회장 일행을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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