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은행 통합 급물살
하나·외환 은행 통합 급물살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1.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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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사측·노조 공감대 형성…대화 모드 전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통합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로 전환한 데 이어 외환은행 노조도 신속한 협상 방침을 천명했다. 또한 통합 지연에 따른 관련 비용 증가 부담을 안고 있는 하나금융지주도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1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에게 충분한 협의 기간을 줬다”며 “노사간 합의를 종용하기 위해 노력을 했고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7월부터 노사 협의 과정을 지켜봤는데 아직도 양측이 합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이제는 엄격한 법과 원칙에 따라 외환·하나은행의 합병 문제를 처리해야 할 시점”이라고 노조를 압박했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하나은행과의 통합과 관련해 60일 기한의 본협상을 제안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제안한 협상 데드라인은 오는 3월13일까지다. 이 기간까지 통합여부와 통합원칙, 인사원칙에 대한 합의하자는 것이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화기구 발족 합의문 관련 논의를 중단하고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갈 것을 11일 하나금융지주에 공식 제안했다”며 “사측을 대표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도 서신을 보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무기계약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통합의 전제 조건이나 대화의 본질과는 관계없다”며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제안으로 현재 경색돼 있는 대화를 복원시켜 노사합의에 바탕을 둔 새로운 외환은행 발전방안이 수립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금융위원자의 협상 촉구 발언은 노사가 좀더 진정성 있게 대화에 나서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노동 쟁의 돌입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12층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에 본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그는 “진정성이 있다면 합의 없이 승인을 신청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승인 신청을 한다면 법적조치 등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위도 합의 없이 통합을 진행시킬 수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견치해 온 만큼 합의서 당사자로서 책임을 가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힘을 실어주고 노조가 대화 입장을 천명한데 이어 하나금융도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고 통합 승인 신청서를 금융위에 제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29일 개최될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 상정할 통합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확정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이 공시한 합병기일인 3월1일을 맞추기 위해서는 임시 주총을 통해 일정을 서둘러야하기 때문이다.

의결이 완료되면 하나금융은 즉시 금융당국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승인을 요청하는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원칙이 노조와의 협상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만약 끝까지 협의가 되지 않아 노조 합의없이 신청서를 내더라도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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