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산업, 35년간의 발자취
국내 로봇산업, 35년간의 발자취
  • 김태구 기자
  • 승인 2015.01.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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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에서 시작, 국가적 지원 사업으로

국내에서 로봇이 처음 선보인 것은 1978년 국내 최초로 현대차 울산공장에 일본 토요타의 다용접로봇이 도입되면서 부터다. 처음에는 정부지원 없이 산·학 자체적으로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됐다. 1980년대에는 특히 대우중공업이 국내 고유모델 아크용접용 수직다관절 로봇(머니퓰레이터) NOVA10 개발·생산하면서 로봇 산업을 주도했다.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개발한 국내 최초 지능형 휴머노이드 '센토'

1990년대는 자동차·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자동화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와 민간에서 산업용 로봇에 대한 R&D 투자가 시작됐고 이는 로봇산업 전체에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당시 LG산전, 대우중공업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지원 아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도 로봇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는 1995년부터 4년간 연간 15억원을 투입, 휴머노이드 로봇 센토를 개발·완료하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괴물의 이름을 딴 센토(켄타우로스)는 머리, 2개의 팔, 4개의 다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지능형 로봇이다.

하지만 1997년 IMF위기에 따라 산업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로봇 산업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관련 산업을 이끌던 LG산전·대우중공업·기아정공 등 대기업들은 로봇사업팀이 해체하고 산업용 로봇 사업에서 철수했다. 또한 정부 지원도 거의 중단됐다. 이에 따라 많은 로봇 공학자들도 길거리로 내몰렸다. 당시 현대중공업만 산업용 로봇 사업의 명맥만 유지했을 뿐 우리 로봇산업은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이런 업계 내부의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산업용 로봇에서 지능형로봇으로 재편됐다. 2000년대 초반 IT붐은 이를 가속화했다. 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1997~2001년 5년간 등장한 로봇전문기업은 121곳에 달한다. 이때 설립된 회사 가운데에는 산업용 로봇 제조·판매로 1조원 이상 매출을 거둔 ‘로보스타’나 DARPR로보틱스챌린지에 한국 대표로 재난구조로봇을 출전시키는 ‘로보티즈’ 등이 있다. 이들은 여전히 한국 로봇산업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2001년부터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퍼스널로봇 기반기술개발’을 필두로 정통부, 과기부 등 여러 부처가 로봇활용 R&D 및 지능형로봇 지원을 시작했다. 특히 2003년 정부가 로봇 산업을 10대 차세대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면서 정부 지원이 규모화·체계화됐다. 2005년에는 ‘지능형로봇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R&D, 수요창출, 기반조성 등을 담당할 산자부 로봇팀이 발족했다. 당시 정부는 2002~2007년 6년간 총 4865억원(R&D 4022억원, 수요창출 95억원, 기반조성 748억원)의 정부출연금을 투자해 기술개발과 시장창출에 힘을 쏟았다.

▲ 대구시 북구 3공단에 위치한 로봇산업진흥원 전경

2008년에는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로봇특별법)을 제정하고 이를 근거로 지능형로봇 기본계획 수립(1차 2009년, 2차 2014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6월 로봇 산업 육성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설립하고 여러 부처(국토부, 문체부, 국방부 등)의 협력아래 2011년부터 대규모 로봇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로봇을 담당하는 정부 부서는 2011년 지경부 로봇팀에서 로봇산업과로 승격됐다. 현정부(박근혜 정부)에서는 산업부 기계로봇과로 개편, 로봇 산업 육성에 국가가 적극 나서고 있다.

[이지경제=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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