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라응찬 사퇴 대책마련 '혼선'
신한금융, 라응찬 사퇴 대책마련 '혼선'
  • 심상목
  • 승인 2010.10.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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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점 도출 못되면 장기 표류될 가능성 전망

 

신한금융지주가 라응찬 회장의 사퇴 이후 수습을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혼란을 겪고 있다. 오는 30일, 라 회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직무대행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처리할 이사회를 앞두고 주주와 이사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라 회장 사퇴 이후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는 류 이사가 옛 제일은행 시절 행장을 지냈으며 은행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금융권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 적임자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한금융 이사를 장기간 역임하고 있어 신한금융 안팎의 사정을 잘 알고 있어 대표이사 회장 대행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그러나 류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에 찬성표를 던질지는 미지수다. 재일교포 사외이사들 일본에 지지기반이 약하고 류 이사가 라 회장가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한금융은 류 이사외에 김병주 전 서강대 명예교수 등을 직무대행 후보군에 넣고 접촉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흔쾌히 수락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이와 관련해 30일 이사회 참석에 앞서 29일쯤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직무가 정지된 신상훈 사장 측은 직무대행과 별도로 이사회 구성원 외에 신한은행 노동조합과 중립적 인사들이 포함된 비상대책위원회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역시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 측은 이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 측은 이사회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별도 비대위 구성은 의견조율과 소통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해 라 회장의 사퇴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직무대행 선임과 비대위 구성과 같은 중대한 수습책에 대해 라 회장, 신 사장, 국내 이사진, 제일교포 이사진 등 합의를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30일 이사회에서 직무대행 선임이 이루지지 않으면 신한금융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관(官)이 개입할 여지도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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