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사이인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짜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합의를 유도해 보험료를 챙긴 10개의 보험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21일 총 316건의 사고로 18억8000만원의 보험료를 챙긴 10개의 보험사기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기 가담자는 주범 10명 등 총 51명이다.
이들은 1개 조직당 평균 31건의 고의 사고를 일으켜 1억9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한 사기 조직은 차량 한대에 여러 명이 탑승한 뒤 가벼운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사에 치료비, 상실수익액, 위자료 등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치료비보다 합의금이 더 저렴해 보험사들이 어쩔 수없이 응한다는 점을 이용했다.
또한 한 조직은 대당 3000만원이 넘는 듀가티, 야마하 등 고가의 오토바이로 58건의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으켜 수리비 등으로 7억3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일부 사건에서는 보험설계사가 직접 연루돼 있거나 정비사까지 포섭해 부품값 등을 부풀리는 등 수법이 치밀하고 지능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기범 51명 중 20대가 44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차량 사고의 경우 27%가 렌트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만원대의 렌트비용으로 수백만원을 편취할 수 있어 자주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다수인이 가담한 조직적 형태의 상습적 보험사기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를 목격하거나,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 보험범죄신고센터(전화: 금감원 콜센터 1332, 홈페이지: http://insucop.fss.or.kr)로 적극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경제=김수환 기자]
김수환 기자 k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