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대출이 518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주택담보대출액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2014년 12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을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액은 전년 대비 39조2000억원 증가한 518조 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공식 작성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이전 가계대출 증가액이 가장 컸던 때는 2011년 24조9000억원이다.
금감원은 가계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 가계부채는 지난해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단행한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등 주택담보 대출 관련 규제완화정책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무려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정부가 LTV·DTI를 완화한다고 밝힌 후인 지난해 10월 6조원을 기록하며 2008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택담보대출액이 6조2000억원으로 집계돼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12월 원화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0.62% 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0.49%를 기록했다.
12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41%를 기록하며 전월말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 또한 전월말 0.94% 대비 0.27%포인트 줄어든 0.67%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주택담보 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로 구성된다.
연체율은 2009년 12월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대기업대출은 전년 대비 10조원 증가한 183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은 6조원 증가한 5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지경제=김병무 기자]
김병무 기자 news8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