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올해만 4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은 규모확장이라는 면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수출감소에 중국철강 등 수입증가가 계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다투자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 철강협회(회장 권오준)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철강산업 설비투자 동향조사' 결과 올해에 4조 1473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6일 밝혔다.
철강업계의 지난해 투자규모는 국내 3조3540억원, 해외 1427억원 등 매출액 대비 4.8%인 총 3조4967억원이었다. 올해에는 국내 3조9885억원, 해외 1588억원 등 매출액 대비 5.9%인 총 4조1473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규모다.
올해 국내 주요 투자분야는 설비 신증설 1조7327억원, 설비합리화 및 유지 2조279억원, 연구개발시설 1691억원, 정보화 485억원, 기타 104억원 등 총 3조98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일관제철사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2고로 3차개수 924억원,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특수강사업 3474억원 및 제2 용융아연도금라인 364억원 등 양사가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했으며, 올해에는 약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동국제강 포항공장 코일철근(바인코일) 설비 도입, 세아제강의 Inoxtec(이탈리아, 특수강 강관업체) 인수 및 순천공장 후육 스테인리스강관 생산설비 투자 등이 주요 설비투자로 조사됐다.
연구개발비는 6329억원으로 책정돼 지난해 대비 4.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고부가가치강 개발을 통해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려는 철강사의 의지로 판단되며 향후 연구개발(R&D) 투자의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산 저가 철강을 중심으로 수입철강 비중이 국내시장의 40%를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과다한 투자로 오히려 실적 부진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