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평가의 테마종목은 무엇?
엇갈리는 평가의 테마종목은 무엇?
  • 이경준 기자
  • 승인 2015.05.04 15: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주가를 보면 ‘증권주 투자자는 미소를 띠고, 은행주 투자자들은 울상을 지었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간 증권주는 거래대금 급증과 정부 정책 수혜로 많은 혜택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대로 은행주는 국내 경쟁성장률 하향 조정, 미국 금리인상 시기 지연 등의 저금리 기조 유지 전략과 안심전환대출 출시 여파, 인터넷은행 설립 등의 악재성 정책들로 피해를 많이 봤다.

그런데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은행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는 ‘여전히 증권주’라는 의견과 ‘이제는 은행주’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 여전히 증권주, 한층 더 레벨업!

여전히 증권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렇다.

하반기에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고, 증시 거래대금이 계속 증가한다는 점. 그리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신고가 경신으로 인한 거래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증권주들의 상승여력이 남았다는 입장이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향후 증권업종 관련 주요 투자포인트로 거래대금의 폭발적인 증가(올 1분기 거래대금 7.6조원 / 전년대비 38.2% 증가)와 시중금리 하락 및 저금리 지속, 규제의 방향성 완화 및 개선 추세라는 점을 꼽으며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로 투자의견을 냈다.

실제로 최근 증시시황을 살펴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4월 23일자로 한국증시 시가총액 최고치(1542.7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합산 거래대금이 15조 98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1년(16조 2480억원)이후 역대 두번째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거래대금의 증가는 자연스레 증권사 영업수익에 도움이 되고, 이런 여파로 증권주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 4월 발표된 증권주 관련 리포트 의견

비단 유 연구원의 입장만 그런 것이 아니다. 4월 현재까지 각 증권사 별 의견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여기에 지난 10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Stable)’에서 ‘긍정(Positive)’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는 소식과 더불어 추가 통화완화정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가 외국인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언젠가는 추세가 꺾이는 것이 주식시장의 속성이지만 지금의 증시 호황 속에서 증권주의 강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 이제는 은행주가 대세 될 것!

반면 이제부터는 은행주에 관심 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이렇다.

은행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과 현재 주가에 대한 메리트, 그리고 반등을 기대하는 저가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므로 은행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인하로 인한 이자이익은 감소했지만, 유가증권이익(주로 채권매매익) 증가분이 상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국내 일반은행들의 2014년 기준으로 113조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만기보유채권을 제외하고 매매 및 평가이익으로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이 68조원이라는 것이다.

이어 “물론 은행의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핵심 부문은 아니지만 적어도 순이자마진(NIM)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하여 낸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순이자마진(NIM)인데 이것이 더 이상 하락하지 않는 것이 반등의 시그널이라는 분석이다.

은행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한 이유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두려워하기보다는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기를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곧 은행주의 반등타이밍이 온다는 것이다.

▲ 4월 발표된 은행주 관련 리포트 의견

투자자마다 의견은 엇갈릴 수 있지만, 투자의 주요지표라고 할 수 있는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살펴보면 개략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보통 증권업종 평균 PER은 18배다. 업계에서는 13~23배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18배 정도에 큰 이견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평균 PBR은 0.8배다. 이에 비해 은행업 평균PER은 8~9배, 평균 PBR은 0.7배를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

2015년 4월 27일 기준으로 증권업종과 은행업종의 각 회사별 평균을 계산해 보면, 증권업종 PER은 30.9배, PBR은 0.9배, 은행업종 PER는 10.1배, PBR은 0.55배인 상황이다. 비록 수치상의 평가이지만 이 수치가 시사하는 바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증권업종은 고평가, 은행업종은 저평가’

증권주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행주의 반등이 언제쯤 일어날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지경제 = 이경준 기자]


이경준 기자 yeoidoman@gmail.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