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택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그들이 택한 '솔루션'은 무엇일까?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5.06.1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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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과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이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계절적인 영향이란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과 반도체 등의 부문에 비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적었던 곯은 부분이 터졌다는 주장도 있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 노력이 적었다는 것이다.

이에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 사업본부장의 해결책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의 ‘한 수’

삼성전자는 201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1200억원, 영업이익 5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소비자가전(CE)부문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4분기 14조2700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28% 감소하며 10조원에 겨우 턱걸이 했고, 1800억원 흑자를 냈던 영업이익은 결국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TV사업을 담당하는 VD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6조22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9조7900억원에 비해 36%나 하락했다.

이는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환율 하락이 겹치며 수요가 둔화된 점이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달러강세로 재료비가 증가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올해 3월 발표된 삼성전자의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의 영업권 가치는 2013년 약 1998억원에서 2014년 약 3796억원으로 1798억원 가량 증가했다.

영업권 가치란 M&A등 기업거래가 있을 경우 생산 노하우와 판매처, 상표, 인적 자산, 시너지 등을 감안해 실질가치에 얹어주는 웃돈을 말하며, 회계상 무형자산으로 분류한다. 쉽게 말하자면 ‘권리금’이라 할 수 있다.

영업권의 가치가 150%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매년 매출에 비해 초라한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계륵’ 신세를 면치 못하던 소비자가전(CE)부문이 이례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배경으로 사물인터넷(IoT) 혁신의 핵심동력으로 소비자가전(CE)부문을 선택한 삼성전자가 2014년 발 빠르게 인수한 ‘스마트싱스’ 등 정보통신기술(IT) 및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효과를 의도적으로 밀어주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박람회 CES 2015에서 삼성전자를 대표해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인간중심 IoT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이는 앞으로 삼성전자의 신수종사업에서, CE(소비자가전)부문이 신수종사업의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역할이 될 거란 선포로 볼 수 있다.

CE(소비자가전)부문이 영상디스플레이부터 생활가전, 프린팅, 의료기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있기 때문에 이들을 융합하여 시너지를 내는 주도적 역할을 맡은 것이다.

또 최근 윤부근 사장은 당장 눈앞에 다가오지 않은 사물인터넷(IoT)을 추진할 수 있는 ‘기초체력 강화비책’을 내놓았다. 백색가전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여 고급 주방가전 브랜드이자 빌트인 제품인 ‘셰프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주방가전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윤부근 사장은 "국내 빌트인 시장 규모를 현재의 45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18년까지 1조원으로 두 배 이상 키우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지금까지 국내 빌트인 시장은 B2B(기업간 거래) 중심의 염가 보급형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에서도 빌트인 가전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할 점으로 뽑았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셰프컬렉션'을 통해 국내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입장이다.

윤부근 사장은 셰프컬렉션의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세계의 유명 요리사들과 협업하며 전문가가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마케팅 행사를 백화점과 프랑스 유명 요리학교 등에서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처럼, 2015년은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에게 사물인터넷(IoT) 혁신으로 갈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 사업본부장의 ‘노림수’

한편 LG전자는 2015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 9944억원, 영업이익 3052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을 살펴보면 1분기 매출 4조4367억원, 영업손실 6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4분기 5조4270억원이었던 매출은 18.2% 감소하며 5조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겨우 17억원의 흑자를 올렸던 영업이익도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LG전자 역시 TV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및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시장의 환율 영향 등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신흥시장 통화약세가 지속된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그렇지만 LG전자 역시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지난 2월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 사업본부장은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2015년 TV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OLED는 지금까지 LG전자가 단독으로 시장을 끌어왔으나 일본, 중국 업체들을 선별해 OLED 얼라이언스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중국, 일본 업체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성하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띄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한편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 권봉석 본부장은 CES 2015에서 "IoT 기반의 스마트 홈 및 기기간 컨버전스 등과 같이 사업본부 역량을 활용한 신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TV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변 제품과 서비스 간의 융복합 역량을 제고해 최적의 IoT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성장동력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해당 발언이 공수표가 아니라는 듯 LG전자는 ‘웹OS 2.0 UX’과 ‘IT·CAV’ 등의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부분인 스마트TV시장에서 LG전자가 앞서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권봉석 LG전자 HE(홈엔터테인먼트)부문 사업본부장에게 2015년은 사물인터넷(IoT) 현실화를 향한 실험공방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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