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사모펀드의 본질적 부작용 이어질까…
이번에도? 사모펀드의 본질적 부작용 이어질까…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5.09.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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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 2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MBK파트너스가 60억 달러(7조836억 원) 상당을 제시해 경쟁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을 제치고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 그룹과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홈플러스 매각 작업 진행 과정에서 테스코의 1조3천억원대의 배당을 우선 실시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홈플러스 노조가 사모펀드로의 매각 반대를 외치고 있기 때문. 여기에 소비자와 시민단체들도 홈플러스에 대한 소송을 본격화하는 등 앞으로 "첩첩산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홈플러스 노조와 시민단체 등의 시선이 곱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MBK파트너스와 테스코 그룹 모두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선(先) 배당은 세금을 피하기 위한 ‘꼼수’

참여연대와 경실련소비자정의센터, 한국소비자연맹 등 13개 시민단체는 지난 3일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 것은 홈플러스와 테스코의 불법행위와 그에 대한 책임까지 모두 인수하는 것"이라며 MBK파트너스에 이에 대한 입장과 배상 계획 등 향후 대책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또 국민연금이 MBK파트너스에 최대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하여 국민연금공단을 상대로 투자 관련 계획, 논의 내용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앞서 홈플러스 법인과 도성환 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6명은 경품행사 등으로 모은 개인정보 2천400만여건을 231억7천만원을 받고 보험사에 넘긴 혐의로 지난 2월 기소됐다. 시민단체들이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촉을 세우는 것은 이 때문이다.

테스코가 먹튀 논란이 이는 이유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28일 성명서를 내고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매각하기 전에 15년간 축적된 1조 5천억원의 이익잉여금 중 1조원 이상의 배당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며 "홈플러스 직원들은 테스코의 1조원 배당소식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스코가 홈플러스 지분 100%를 확보하는 데 투자한 금액은 8113억원에 불과하다. 1999년 홈플러스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지난 15년에 걸쳐 홈플러스 회사채에 대한 이자수익과 배당,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이미 투자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현재 이익잉여금이 현금으로 축적되어 있지 않은 조건에서 점포매각이나 대출을 통해 현금을 마련해서 배당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100%대 초반에서 300%대로 높아져서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돼 이후 기업운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테스코는 1조원대의 배당을 하는 대신 인수업체에 매각가격을 인하해주겠다고 제안했으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테스코가 매각을 앞두고 거액의 배당을 추진하는 것은 매각에 대한 양도차익과세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매각을 앞두고 테스코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노동조합이 비밀먹튀매각을 반대하며 투쟁한 것이 전적으로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테스코의 먹튀 행각에 대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저지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덧붙였다.

‘먹튀’…사모펀드에겐 일상?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역시 ‘먹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MBK파트너스는 바이아웃을 전문으로 한다고 알려졌는데, 바이아웃이란 기업을 구매한 후 가치를 키운 뒤 되파는 것으로, 사모투자전문회사의 주요 수익창출방법이다. 본질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특성이 있고 흔히 말하는 ‘먹튀’가 미덕이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아웃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동반되기 때문에 노사분규가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 고공농성에서 내려오고 있는 임정균, 강성덕 노조원들의 모습

케이블TV업체 씨앤앰이 MBK파트너스에게 인수된 이후 희망연대노조 등이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MBK파트너스의 노동탄압 행위를 감시해줄 것을 요구한 것과 씨앤앰 전 협력업체 직원들이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실시한 것도 이러한 ‘먹튀’의 반작용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직원과 여론이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고 책임있는 입장을 밝히기를 촉구한다"며 "우선협상대상자가 전향적인 태도를 가지고 대화에 나선다면 노동조합 또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먹튀행각과 무책임경영을 되풀이해서 노동조합의 투쟁과 여론의 지탄을 받을 지, 직원과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인지는 MBK파트너스의 의지와 입장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제 2의 씨앤앰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MBK파트너스의 현명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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