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중국 진출 청신호 되나?
유통업계 중국 진출 청신호 되나?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1.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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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이 중국의 패션사업 성공에 이어 제 2의 성장엔진으로 중국 내에서 차별화된 신개념 유통을 시작한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확고한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유통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사업 22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협력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중국 유통 시장에 입지를 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이랜드는 상하이 창닝 지구에 ‘팍슨-뉴코아몰(百盛优客城市广场)’이란 이름의 복합 쇼핑몰 1호점을 오픈했다.

앞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주요 도시에 1년 이내에 10개의 유통점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중국의 대표 패션기업으로 성공한 이랜드에 이어 유통사업에도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으로 성공 신화를 쓸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랜드가 선보일 유통 매장은 기존 중국 백화점과 차별화를 뒀다. 중국 백화점들이 하락세로 접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샵, 차별화된 외식브랜드, 유아 체험 컨텐츠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선점을 위해 올해 안에 10개점을 출점한다. 이랜드 측은 “새롭게 건물을 신축해서 출점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던 백화점을 이랜드가 리뉴얼해서 새롭게 오픈하는 형식으로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공격적인 출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1호점의 경우 리뉴얼 기간이 5개월 정도 소요됐지만, 2호점부터는 2~3개월이면 가능하도록 사람과 시스템, 노하우를 확보했다. 출점 지역은 상해, 북경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이랜드, 모든 운영 주도권 갖고 직접 경영
중국 유통 그룹들은 건물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해 20여년 동안 백화점 하나를 다 채울 수 있는 6대 사업 영역, 2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컨텐츠 그룹으로 성장해 왔다.

이에 이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과 중화권의 50여 유통 대기업들과 연계해 중국시장을 확대해 간다는 것.

팍슨-뉴코아 1호점은 포동과 포서를 연결하는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되는 상해 창닝 지구에 위치해 있다. 중국 백성그룹이 4년 동안 운영해오던 백화점 매장으로 영업면적은 약 50,000㎡ 규모이다.

이랜드와 팍슨은 51대 49로 지분을 갖고 지난해 8월 조인트벤쳐를 설립하고, 팍슨은 건물과 자본금만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운영의 주도권을 갖고 직접 경영을 하게 된다. 전체 구성은 이랜드의 자사 콘텐츠 30%와 백성 보유 콘텐츠 5% 등 약 35%가 자체 브랜드로 채워졌으며, 총 20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명품 직매입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중화권 유명 귀금속 브랜드인 조다프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30~40대 쇼핑객을 위한 동관과 이랜드의 10여개 SPA 브랜드와 3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및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이 입점해 있는 20~30대 영 타겟의 서관으로 나눠져 있다. 또한 이러한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기존 백화점 대비 30~7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동, 서관 맨 위층에는 대표적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과 중국 내 가장 유명한 50개의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해, 외식만으로도 이슈를 일으킬 만큼 상해 외식의 명소로 차별화했다.

한국 상품으로는 이니스프리와 같은 국내 화장품 외에도 다수의 중소 패션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한국 트랜드 편집샵 등을 입점시켰다. ‘한국의 트렌디한 옷을 입고 싶은데, 인터넷에서만 보고 사기 어렵다’는 중국 현지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패션 액세서리 업체인 레드아이(RED EYE)와 의류 편집샵 트위(TWEE), 난닝구(NANING9), 여성 캐주얼 브랜드 인더그레이(in the gray)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 출점하는 유통점에는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브랜드들을 더 입점 시킬 예정이다.

 

 

중국에서만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 목표
초기 현지 반응은 좋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19일 일부 패션관만 먼저 오픈하는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일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일 매출 보다 5배 많은 1,525만 위안(약 27억4,500만원), 주말 양일 매출은 8.3배 높은 2,274만 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중국 유통 사업 진출은 그룹 성장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중심의 패션사업으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 이랜드는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인데, 신성장 핵심인 유통 사업에서만 15조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개의 유통 매장(한국 제외)을 만들 계획이며, 팍슨처럼 기존 중국 유통그룹들은 건물을 제공하고 이랜드가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경영하는 형태이다. 또한 각각의 유통그룹의 강점을 살려 상권과 고객에 따라서 다양하고 차별화된 유통 형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 94년 중국에 첫 진출해 8천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이랜드의 성공 신화를 유통 사업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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