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롯데건설, 한 하청업체에 놀아났다?
현산·롯데건설, 한 하청업체에 놀아났다?
  • 서병곤 심상목
  • 승인 2010.11.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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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대표로부터 뇌물수뢰…현장관리에 구멍

 

부산 지역 교량 및 도로 건설공사 시공사의 현장소장들이 하청업체인 부산지역 건설사 대표로부터 수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해당 시공사들은 현장소장 개인의 문제일 뿐 회사차원의 책임은 없다고 밝혀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진다.

 

지난 21일,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은 회사자금 10억원을 횡령하고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현장소장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인 구산건설 박모(57)대표를 구속했다.

 

박 대표는 현재 2009년 부산에서 교량건설을 시공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과 지하철 공사를 시공하는 롯데건설의 현장소장에게 공사 편의를 제공을 목적으로 수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 고모(42) 현장소장은 부산시와 교통공사가 발주한 관급공사인 ‘북항대교 건설공사’의 현장책임을 맡고 있었다.

 

고씨는 그러나 2009년 5월 구산건설 박 대표에게 공사수행과 기성자료 등의 편의제공을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 이에 검찰은 지난 10월20일 뇌물수뢰 혐의로 고씨를 구속한 것.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허술한 현장관리와 감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 공사현장도 아닌 관급공사에서 현장소장이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보아 문제는 더욱 크다”며 “시공사가 책임 있는 현장관리를 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현장소장 개인적인 문제이지 회사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장소장 개인적인 문제임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결과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허술한 관리감독 시스템을 지적하자, “예전부터 관리시스템을 철저히 해왔다”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은 고씨가 구속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지난 10월20일쯤에야 사건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산건설 박 대표는 롯데건설이 시행사인 ‘부산지하철 4호건 반송성 구간 건설공사(부산교통공사 발주)’의 현장소장에게도 수억원을 뇌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롯데건설 현장소장인 김모 씨에게 공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2006년 7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총 41회에 걸쳐 4억9000만원을 제공했다. 검찰은 박 대표로부터 뇌물을 받은 김씨 역시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롯데건설 측은 그러나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회사차원에서 언급은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에 구속 기소된 김씨는 그러나 아직까지도 ‘현장소장’이라는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 유죄가 입증되면 이에 맞는 인사처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구산건설 박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한신공영 현장소장 등 직원 4명과 대우건설 현장소장 직원 2명, 화승산업 현장소장 등 모두 7명에 대해서도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로써 박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원청업체 직원들은 모두 9명이며 검찰은 이들 모두에 대해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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