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보험사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김 원장의 경고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보험민원 때문이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기조 연설을 통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회사에 대해선 엄격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김 원장은 “보험의 가치는 개인과 기업이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발휘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보험민원이 크게 늘어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 보험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보험회사 경영진은 도덕성과 함께 중소기업 및 서민에 대한 배려 등 사회적 이해관계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사들의 철저한 투자 리스크 관리도 당부했다. 김 원장은 “해외채권 등 투자결정 시 실질적인 리스크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자체적인 리스크 평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금융위기 때 보험회사들이 해외투자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은 원인 중 하나로 신용평가기관의 평가등급만을 근거로 투자결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자체적인 리스크 평가시스템을 개발해 외부 신용평가결과와 비교한 뒤 투자에 나선다면 손실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향후 보험 감독방향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내년은 위험기준자본금제도(RBC)가 전면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리스크 중심의 보험감독제도가 확립될 것”이라며 “보유리스크를 세부적으로 측정하는 리스크평가제도(RAAS)에 현행 경영실태평가제도(CAMEL)를 흡수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각국이 통화량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증가시킴에 따라 거품형성 및 재정고갈에 따른 위가발생 가능성이 있고 더블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상시적으로 위기에 대비하는 경영체계를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 새로운 보장수요 창출이 필요하다”며 “자전거보험, 요일제 및 중고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보험 등 보험상품 활성화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율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