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불안에 국내기업 떨고 있다
글로벌 경기불안에 국내기업 떨고 있다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02.29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얼어붙고 있다. 연초부터 불거진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채 가시기도 전에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불안, 내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순외화자산이 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으며 베네수엘라 투자은행 라틴베스트의 루스 달렌 이사는 “베네수엘라가 디폴트를 선언할 것인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선언하는지가 관심”이라며 불안을 내비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런 한국의 경제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주고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지속적인 하락…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하락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63으로 1월(65)과 비교해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68로 떨어진 뒤 넉 달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이며 지난 2009년 3월(56)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BSI란 전국 3313개 법인기업 중 응답한 2869개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재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이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의 경우 그만큼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은행을 비롯한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기둔화가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국제적으로 일고 있는 산유국 발 경기 불안과 내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 따라 특히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업황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61로 전월대비 6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중소기업도 6포인트 떨어진 54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2009년 3월 이후 6년11개월 만에 악화된 것이다.

대기업(71)과 내수기업(64)도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하며 나빠진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도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64를 나타내면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9년 3월(60)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3월 업황 전망 BSI도 67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9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한편 BSI지수와 ESI지수 모두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3월을 한국 경제의 고비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하락세를 저지할 산유국 회의가 오는 3월 중순에 개최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3월에 연달아 열리기 때문이다. 오는 3월 3일부터 열리는 중국 양회(兩會)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어떻게 제시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지난 26일 골드만삭스는 ECB가 예치금리를 현행보다 10bp(1bp=0.01%) 낮춰 마이너스(-)0.4%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 매입 프로그램 규모가 매달 600억 유로에서 700억 유로로 늘어나고 매입 기간도 내년 3월에서 내년 9월까지로 연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BOJ도 3월 14∼15일 금융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은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을 결정했지만,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이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정책 효과를 충분히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노무라와 JP모건 등 투자은행들은 BOJ가 3월 회의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수남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최민이
  • 편집국장 : 정수남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