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현대차그룹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룹주 펀드 역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삼성그룹주 펀드를 수익률에서 밀어낸 것은 물론 LG, SK 등 다른 그룹주보다 월등히 앞서 나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GIANT현대차그룹' 상장지수펀드(ETF)의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수익률은 63.27%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2.43%)의 5배가 넘는 높은 수익률이다.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80.10%에 이른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상선. 현대건설 등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현대자산운용의 '현대그룹플러스 1[주식][A]'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39.06%에 달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1(주식)(A)'도 20.18%를 기록 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현대차그룹주 펀드가 상당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그룹주 펀드 시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좋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19.53%에 그쳤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 당신을 위한 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1주식(Cw)' 역시 수익률이 16.95%에 그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LG, SK 등 다른 그룹주 펀드에 비해서도 수익률 차이가 크다.
SK그룹주 펀드로 분류되는 NH-CA운용의 'NH-CA SK그룹녹색에너지 [주식]Class A'(29.56%)는 현대차, 두산중공업, 삼성SDI 등이 편입 비율 상위에 포진해 있어 SK그룹주라는 이름이 무색하지만, 덕분에 수익률 측면에서는 양호한 결과를 거뒀다.
LG그룹에 투자하는 '한국투자LG그룹플러스 1(주식)(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39%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을 밑돈다.
이처럼 그룹주펀드 간 수익률 격차가 큰 것은 그룹주마다 주력 사업 영역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2위)·현대모비스(5위)·기아차(10위)를 모두 시가총액 10위권 안으로 올려놓으며 시총이 올 들어 64.37% 급증했지만, 삼성그룹 시총은 10.87% 늘어나는데 그쳤다. SK와 LG그룹 시총 증가율은 각각 23.68%, 9.63%였다.
증시 한 전문가는 “삼성그룹이 주력 사업인 IT 부문이 업황 부진 속에 고전하면서 주가와 펀드 수익률이 주춤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의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들어 그룹주펀드의 성과가 기타 주식형펀드 대비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그룹주펀드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태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