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군'에 이베이 '멍군'
SK '장군'에 이베이 '멍군'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3.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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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옥션을 인수하고 8년 뒤 G마켓까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는 사실상 국내 오픈마켓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채널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변화했다. 이른바 ‘모바일커머스 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라는 골리앗에 맞서고 나선 것은 ‘SK플래닛’이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나름의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한 결과, 2015년 7월까지는 모바일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G마켓에 1위를 내주었지만 시장점유율 70%까지 차지했던 이베이코리아의 아성에 심각한 균열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톱을 드러낸 SK플래닛
 
SK플래닛은 지난 2월, 국내 오픈마켓 시장 점유율 33%인 11번가를 운영하는 ‘커머스플래닛’과 합병했다. 주력사업이던 ‘T맵’을 SK텔레콤으로 이전하고, 11번가를 통해 커머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SK플래닛의 신호탄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생활가치 플랫폼의 경쟁력을 고도화 할 수 있는 계기를 확보하게 돼 SK텔레콤 전체의 성장추진 체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0년 거래액 12조원을 목표로 유통 사업을 추진하여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도 강화 하겠다”고 밝혔다. O2O서비스를 확대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해 글로벌커머스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모기업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과 OK캐시백과의 제휴로 인해 플랫폼 구축이 비교적 용이했고, 업계 최초로 공인인증서 로그인 도입,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다양한 보상제 등 차별된 정책과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다는 평이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시럽’과의 연계에 주목하고 있다. 간편 결제시스템인 ‘시럽페이’는 이미 11번가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결국 SK플래닛은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 ‘시럽’, 오픈마켓 11번가, ‘OK캐시백’을 기반으로 오픈마켓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숨고르기
 
한편,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SK플래닛의 행보에 대해 “SK플래닛이 11번가를 통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기존의 모바일 기반 서비스 강화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코너 출시, 모바일 전용 결제 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모바일을 통한 오픈마켓 시장의 입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 G마켓 최근 3년 모바일 매출 비중, 제공 이베이코리아
 
그 일환으로 G마켓과 옥션의 모바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소비자의 편의성 강화를 통해 시장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009년 이후 국내오픈마켓 시장에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이베이측은 옥션과 G마켓이 보유한 수천만 개의 상품 DB(데이터베이스)의 양이 큰 경쟁력이다. 방대한 DB를 통해 쇼핑고객의 욕구에 적절히 대응한 것이 성공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전용 코너를 대폭 개편, 기존 모바일 가격비교 서비스인 ‘슈퍼딜’, ‘올킬’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모바일커머스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G마켓, 옥션의 모바일 이용자 증가에 한몫했던 간편 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의 제휴 카드사와 은행을 확대함으로써 전체적인 플랫폼 영역 확장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을 통한 성장에 따른 질적 개선 기대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시장 확장에 따라 편의성‧경제성을 강조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이 이에 반응하고 있다”며 “기술이나 서비스의 변화 속도, 그리고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두 기업의 모바일 경쟁이 부담스럽진 않다. 오픈마켓을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커머스사업에 집중한 SK플래닛의 11번가의 새로운 아이템을 기대하고 있고,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의 적극적인 대응책 또한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높혔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의 모바일커머스 분야에 적극적 투자를 예고한 두 기업, 올해 상반기 SK플래닛과 이베이코리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지경제 = 이한림 기자]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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