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빼고 다 죽었다
급매물 빼고 다 죽었다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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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한파가 끝나고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봄이지만 집값은 부동산 경기의 전망은 어둡다. 공급과잉 논란과 대출심사 강화의 2연타를 얻어맞은 부동산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내수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역시 부동산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 전체 매매가격은 10주째 보합(0.00%)을 유지했으며,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 떨어졌다. 전주(-0.06%)와 비교해 하락폭이 둔화됐으나 이는 개포지구 저가매물이 일부 거래되면서 강남구 재건축 값이 14주만에 플러스 변동률을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관천역 인근의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세나 월세 매물을 확연히 줄어들었고, 매매 물건의 경우 급급매물을 제외하면 높은 가격으로 내놓아 팔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매매물건을 찾는 사람들 역시 확연히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매수·매도인 모두 결정을 유보하며 시장환경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1기 신도시인 분당 정자동의 부동산 관계자 역시 “지난해부터 매매물건 찾는 이는 하루에 한 두 명이면 많이 온 것”이라며 매수인의 부재를 걱정했다. 전세가격의 오름세에 따라 매수 의견이 높아지지 않았냐는 견해에 대해서는 “지난 가을만 해도 전셋값을 올려 받는 대신 대출을 더해 살고 있는 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는 '은행권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이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후 실구매자라 하더라도 집값의 25~30% 이상 대출을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까닭으로 분석된다. 당장 1년이 지나면 중도상황수수료를 물며 대출을 갈아타거나 원금을 갚아야 하는데 이것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매매가격은 10주째 보합(0.00%)에 머물렀다. 국지적으로 수요나 매물현황에 따라 가격 등락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시장 분위기는 조용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은 ↓송파구(-0.12%) ↓강동구(-0.01%) ↓금천구(-0.01%)가 하락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신천동 진주 등이 250만원-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급매물만 간혹 거래될 뿐 매수세가 없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마천동 금호어울림1차 등도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강동구의 경우 계속된 거래부진으로 명일동 삼익그린2차,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등이 250만원-1,000만원 가량 내렸다.

금천구는 독산동 주공14단지가 금주 250만원-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매수세가 급격히 줄면서 강세를 보이던 중소형 매물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성북구(0.08%) ↑강서구(0.05%) ↑마포구(0.04%) 등은 금주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성북구는 돈암동 돈암삼성,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등이 500만원-1,500만원 가량 올랐다. 역세권 대단지 아파트로 매매거래가 꾸준하다. 강서구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1,000만원-1,500만원 정도 올랐고, 마포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신도시의 경우 ↓파주운정(-0.12%) ↓일산(-0.04%) ↓분당(-0.03%)이 하락했고 ↑산본(0.03%) 판교(0.02%) ↑평촌(0.01%)은 올랐다. 파주운정은 야당동 한빛마을2단지휴먼빌레이크팰리스가 750만원 정도 내렸다. 일산은 일산동 후곡18단지현대, 주엽동 강선10단지한양 등이 250만원-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분당은 정자동 파크뷰가 1,500만원-2,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저가매물이 출시된 영향이다.

경기·인천은 ↓안산시(-0.07%) ↓용인시(-0.06%) ↓안성시(-0.03%) ↓고양시(-0.02%) ↓광명시(-0.01%) ↓수원시(-0.01%) 순으로 하락했다. 안산시는 고잔동 고잔1차푸르지오, 선부동 주공10단지, 초지동 주공그린빌11단지 등이 150만원-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대출심사기준 강화 이후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도 커지면서 매수수요가 뚝 끊겼다. 용인시는 신봉동 신봉자이2차, 상하동 강남마을한라비발디 등이 500만원-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안성시는 공도읍 임광그대家1단지가 500만원 정도 하락했고, 고양시는 탄현동 임광진흥 등이 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박상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자문팀장은 “아파트 거래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침체를 벗어날 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변화가 있는지 여부가 침체 장기화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경제 =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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