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만의 전격 연식변경 쏘나타
7개월만의 전격 연식변경 쏘나타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4.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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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내놓은 야심작 SM6의 인기가 뜨겁게 달궈졌다. 출시 첫 달인 3월에만 6751대의 실적을 올려 7053대를 판매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덕분에 부산 공장도 바빠졌다. 르노삼성은 지난 2월부터 SM6의 사전 계약을 실시하며 5월까지의 최대 생산 물량인 2만대를 목표로 세웠었다. 이미 지난 달 말로 사전계약 대수는 2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쏘나타가 가솔린, 터보, 디젤, LPi,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구성의 라인업을 갖춰 소비자에게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SM6의 실적은 더욱 빛난다. SM6는 1.6ℓ 터보와 2.0ℓ 가솔린, 2.0ℓ LPe 등 LPG 자동차 구입대상이 아니라면 가솔린 모델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SM6 흥행이 몰고 온 파장에 경악하고 있다.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가 9개월 만에 연식변경 모델의 출시라는 초강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례적인 연식변경 시기에 대해 “상품성을 개선한 신제품의 출시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는 현대차의 예상보다 SM6의 인기가 높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론으로 풀이하고 있다. 라이벌 차종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투자업계의 판단도 비슷했다. 현대자동차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3월 SM6의 가장 커다란 실적 기반은 동급최초 적용된 HUD, 올어라운드 파킹센서, 코너링라이트, 퀼팅시트 등 차별화된 상품성”이라며 “빠른 연식변경은 상품성이 높은 SM6의 판매실적이 유지돼는 사이 중형차 시장의 볼륨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고민에서 나온 선택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2017 쏘나타의 빠른 출시를 끌어낸 건 SM6 뿐은 아니다. 한국지엠이 연비와 주행성능을 대폭 개선한 말리부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5월로 정했다. 현재 부평2공장은 생산준비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공개된 말리부 또한 풀체인지를 통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8인치 디스플레이와 마이링크2, 무선충전 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여기에 10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고 전방추돌방지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과 편의에서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들과 수준을 맞췄다.

그러나 1.8ℓ 엔진과 2개의 모터가 조합돼 최고출력 182마력을 발휘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눈에 띈다. 미국 기준으로 19.1km/ℓ의 평균연비와 전기차 모드 주행으로만 88km를 갈 수 있다. 말리부 또한 성공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현대차 측은 2017쏘나타의 재원과 사양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연식변경인 만큼 외관상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옵션의 조합을 통해 상품성을 끌어 올리고 경쟁 가능한 옵션의 추가는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SM6와 경쟁하기 위한 퀼팅시트의 추가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각에서 예상하고 있는 HUD와 대형터치스크린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장착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편 조만간 2017쏘나타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진짜 중형차 전쟁은 5월과 6월 두 달에 걸쳐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일정을 앞당김에 따라 한국지엠측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전략이 상품성 일부 개선을 통해 판매량 우위를 점하는 것인 만큼, 풀체인지 모델을 들고 나오는 한국지엠으로선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구나 개별소비세 할인 연장기한이 6월까지기 때문에 한국지엠 측도 5월 초에는 물량을 풀어야만 한다.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지엠과 기아자동차는 최근의 경차전쟁에서 사은품과 할인의 규모를 점점 키우고 있다. 중형세단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5월과 6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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