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회사업 접고, ‘슈퍼카’ 사고?”
이건희 “사회사업 접고, ‘슈퍼카’ 사고?”
  • 심상목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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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0억대 부가티 구입 VS 에버랜드 사회사업 축소

자동차 수집 마니아로 잘 알려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전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빠른 슈퍼카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과 삼성 에버랜드가 최근 사회공헌사업 축소 결정한 것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차, 회장님 품에…

 

재계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최근 세계적 권위의 명차인 ‘부가티’를 구매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성능검사소에서 이 회장이 구입한 것으로 보여지는 부가티가 입고됐다”며 “지난 2일 이 회장 측이 인도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회장이 구매한 차량은 부가티 중에서도 최고가로 알려진 부가티 베이론 16.4(Bugatti Veyron 16.4)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차량은 최고시속 431km를 자랑하는 슈퍼카다. 이 수치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일반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양산차 중 가장 빠른 것.

 

자동차 전문가들은 또 이 차량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희소성을 꼽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차량은 1년에 50대씩만 생산된다. 또한 국내에는 1년에 약 2대만 수입되고 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이 회장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가티 베이론 16.4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차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환율에 상관없이 140만 유로(한화 약 24억7000만원)로 전세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고가의 세금이 부가되는 관계로 이를 포함에 약 40억원대”라고 설명했다.

 

◆사회공헌 사업은 ‘이제 그만’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이러한 광적인 취미생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 에버랜드가 최근 사회공헌 사업의 축소 및 철회를 선언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라는 이유에서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10월말경부터 ‘청각 도우미견 사업’ 등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청각 도우미견과 인명 구조견 등의 사회공헌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청각 도우미견 사업의 경우, 도우미견을 대신할 만한 진동시스템 등이 많이 개발·활성화되면서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어 사업 철폐를 결정했다. 또한 인명구조견은 소방당국에서 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에버랜드가 기르던 구조견을 소방당국에 기증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그러나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탐지견 사업은 규모는 축소되지만 계속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회장과 에버랜드의 대조적인 행보를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개인적인 취미 차원에서 합법적으로 차량을 구매한 것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모범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평가 받아온 사업은 축소하면서 개인 소장용으로 수십억대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차량 구매는 오너의 개인적인 사안이라 회사차원에서 언급이나 확인은 불가능하다”며 말문을 아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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