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물쩍 넘기려다 된통 걸렸다
[단독] 어물쩍 넘기려다 된통 걸렸다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4.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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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오인을 불러일으킨 삼양식품의 ‘후레쉬우유’가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앞서 유가공 업체인 삼양식품과 푸르밀이 가공유를 마치 순수 우유인 것처럼 포장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은 것이다. 그냥 값싼 우유인 줄 알고 구매한 소비자들은 이번 ‘가짜우유’ 파동으로 인해 우유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

29일 삼양식품은 최근 논란이 됐던 ‘후레쉬우유’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원유 100% 제품으로 전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 오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끝에 해당 제품을 단종 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통되는 제품 외에 추가 생산은 없고 새로 나올 제품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제품은 푸르밀의 ‘밀크플러스’와 삼양식품의 ‘후레쉬우유’로 이들 제품의 원유 함유량은 각각 30%, 20% 수준이다. 그럼에도 제품명에 ‘밀크’와 ‘우유’라는 명칭을 사용해 소비자들은 시유(원유를 살균한 것)제품으로 착각하기 쉬웠다.

게다가 일반 시유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으로 판매해 제품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수입산 혼합분유나 탈지분유를 사용한 환원유인지 시유제품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환원유는 일부 제과·제빵업체와 커피 전문점 등에서 제품의 원가절감을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수입산 분유를 사용한 환원유 제품을 일반 시유제품처럼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 혼란은 물론 전국 낙농가에게도 큰 충격을 준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 측은 해당업체에 환원유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또한 동종업계 관계자들도 “국산제품에 비해 약 30% 저렴한 수입산 탈지분유 제품을 판매한 것은 수익 증대만을 목적으로 저지른 행위”라고 꼬집었다.

관련업계의 지탄이 이어지자 삼양식품과 푸르밀은 기존 제품의 단종과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 푸르밀 홈페이지 캡처

일단 푸르밀은 ‘밀크플러스’ 제품에 대해 단종 대신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의 오인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푸르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에 사용된 원료가 흰우유가 아닌 백색 가공유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리기 위해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하고 관련 문구를 알기 쉽게 배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낙농가와 유업계의 어려움 속에서 환원유를 통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과 정작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됐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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