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님들은 저의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저의 모든 것이 매일처럼 여러분들에게 전개되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흔쾌히 따라 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신임 CEO로 취임한 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이 전 임직원에게 매일 직접 발송한 이메일 내용 중 일부분이다. 이 같은 그의 행보가 사내에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실제 김 사장은 취임 첫날인 1일 “김홍창입니다 ^^”라는 제목의 인사메일을 보냈다. 이는 ‘김홍창식 소통경영’의 본격적 막을 알린 신호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매일 주제를 바꿔가며 임직원들에게 하루 일과와 새 대표에 취임하게 된 소감을 소탈하게 적어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 소통이 조직문화를 바꾸고 건강한 기업을 만들어나가는 지름길이라는 그의 오랜 소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
김홍창 사장은 “대표이사가 어떻게 이런 메일을 보낼 수 있나 하며 깜짝 놀란 직원들도 많았을 것”이라면서 “상호소통을 통한 열린 문화에 직접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소통이 잘돼야 기업이 건강해진다”며 “내 이메일에 많은 직원들이 답장을 보내 성원을 보여줬다. 직원들의 답장을 읽으면서 CJ인들의 (소통에 대한) 갈망과 희망을 느꼈다. 이 갈망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CJ제일제당 임직원들은 김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탈하고 감성적인 이메일 소통으로 열린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면서도 경영에 관한 한 확실한 성과를 내 CJ그룹 내에서 ‘승부사’로 통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 사장은 지난 2000년 업계 8위이던 제일선물㈜ 대표를 맡은 후 2년 만에 업계 2위로 끌어올렸다. 또 2004년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이 무산된 CJ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해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변신시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성공적으로 매각시킨 바 있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