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작 크로스오버 SUV INFITINI ‘뉴 QX50’ ★★★★☆
걸작 크로스오버 SUV INFITINI ‘뉴 QX50’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6.14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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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과 성능의 집합체

이른바 명품이란 매우 뛰어나거나 이름난 작품을 의미한다. 비슷한 개념으로 ‘걸작’이란 표현도 자주 사용하나 걸작은 제품 자체의 훌륭함이 매우 뛰어날 경우에 사용한다. 훌륭한 제품이 널리 알려졌다면 명품 반열에 오를 것이고, 그렇지 못한 상태라면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걸작들이 명품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까닭은 대중적이지 못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뛰어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시승을 통해 경험해 본 인피니티의 크로스오버 뉴 QX50은 걸작이라 부르기로 결정했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선택은 세단과 SUV로 양분돼왔다. SUV와 세단(또는 스테이션웨건)의 장점을 취합한 크로스오버의 개념은 그저 신선한 시도로 치부돼 왔기 때문이다. 돌아다니는 승용차들이 세단과 SUV에 국한된 상황에서의 부족한 성공사례는 국내 업체의 크로스오버 모델 출시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시장의 동향은 SUV의 세분화와 함께 크로스오버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런 바람은 서서히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 국내 시장 전체의 점유율로 본다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글로벌 업체의 ‘컴팩트’와 ‘컴포터블’, 그리고 ‘유틸리티’를 조합하는 방식의 접근은 조만간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시장진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글로벌 업체의 크로스오버 추이는 다양한 시도로 나타나고 있다. 시트로엥은 2013년 세단과 해치백을 결합한 DS5를 내놓았다.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국내 첫 선을 보인 캐딜락의 XT5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했다. 인피니티가 8월 출시를 알린 Q30 또한 세단과 SUV를 결합한 준중형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다양한 스타일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다양성이 확장되는 가운데 뉴 QX50은 스포츠 쿠페의 스포티함과 SUV의 편리함, 내·외장에 걸쳐 강조된 고급스러움이 만들어 내는 우월함으로 도드라진다.

이는 미국 워즈오토(WardsAuto) 역사상 10대 엔진 최다 선정(15회)에 빛나는 인피니티의 자랑, VQ37VHR 엔진을 탑재했기에 가능했다.

뉴 QX50에 탑재한 V6 3.7리터의 엔진은 닛산 자트코(Jatco)의 7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7.0kg·m를 발휘한다. 실재 주행에서 QX50은 단 한 번도 망설임이 없었다. 늦은 시간 100km가량 고속도로를 주행했을 때 체감한 정체성은 스포츠 쿠페에 가깝게 느껴졌다.

8km/ℓ에 불과한 연비는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고성능과 럭셔리함은 실용성과는 반비례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이유라는 지적에는 동의한다.

순발력만큼 코너에서의 움직임도 발군이다. 바닥에 낮게 붙은 차체는 운전자를 용감하게 만든다. 아테사 AWD 시스템 덕이다. 고속 회전구간에서도 높은 차체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어렵다. 인피니티가 이 차에 SUV가 아닌 크로스오버를 지향한 까닭을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뉴 QX50은 주행성능에 대한 임팩트가 강력한 차다. 으르렁거리는 심장은 빠른 반응과 코너링, 수준급의 제동력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뉴 QX50은 럭셔리 크로스오버로써의 덕목도 충분하게 갖췄다. 요철구간을 말 그대로 살그머니 넘어간다. 이는 패밀리 SUV의 승차감을 뛰어넘는다. 저속구간에서의 우아함도 이를 데 없다. 시종 으르렁거리던 엔진은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나지막한 속삭임으로 안락함을 제공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피니티의 시트는 볼보의 시트와 함께 가장 만족스럽다. 시트의 편안함은 차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수도 있다.

사실 뉴 QX50의 인테리어는 올드하다. 연식변경을 통해 구형모델의 단점을 부분 개선하다보니 실내 전면부의 이미지는 어색하게 느껴진다. 센터페이시아 상단의 작은 인터페이스와 우드트림, 구식 소재의 대쉬보드는 풀체인지 시점이 가까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몸을 감싸주는 시트는 뉴 QX50의 실내를 앤틱가구로 둘러 쌓인 우아한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깔끔한 음색의 BOSS 프리미엄 오디오와 함께 머무는 시간의 즐거움을 극대화 해주기 때문이다. 뉴 QX50의 인테리어가 시대에 뒤처진다는 지적은 타당하지만, 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는 부당하게 느껴진다.

이런 지적은 외관에서도 이어진다. 흔히 사골이라고 불리는 상황이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2015 뉴욕오토쇼를 통해 데뷔한 2016년형으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2009년 스카이라인 크로스오버로 등장했던 초기모델의 전체 형태는 그대로 이어왔다.

그럼에도 뉴 QX50의 디자인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연식변경을 통해 그릴과 눈매를 가다듬었기 때문이다. 전장을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사용된 선은 근육질의 바디와 아우러져 매력적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판매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느껴지는 뉴 QX50의 유니크함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시승 내내 자연흡기방식의 V6 엔진이 만들어 낸 카리스마 넘치는 사운드는 악셀을 힘껏 밟으라고 부추겼다. 여차하면 매혹될 지경이었다.

기회도 좋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6월 한달 간, 자사 대표 모델을 대상으로 풍성한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여름 맞이 특별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다. 인피니티 코리아는 뉴 QX50 구매 고객 또한 최대 330만원 상당의 2년 주유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뉴 QX50의 가격은 5090만원이다.

가족을 위한 SUV를 사려니 달리는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고민에 빠져있다면 뉴 QX50을 권한다. 솔직한 감상으로 만족도는 높다. 비슷한 수준의 다른 차를 구입한다면 최소한 두 배는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하라.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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