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식 공략 나선 비비고… 성공할까?
가정식 공략 나선 비비고… 성공할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6.2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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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 이어 식품업계도 이를 주목하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HMR)시장은 연 2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먼저 가정 간편식을 겨냥해 출시한 이마트의 ‘피코크’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근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코크는 지난해 출시한 제품만 600종에 달하고, 매출도 127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올해 말까지 피코크 제품 종류는 1400종, 매출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올해 그 비중이 전체 가구의 26%에 달하며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었다. 2025년에는 그 수가 전체의 30%를 넘는 656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가정 간편식 시장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한식 메뉴를 기반으로 한 간편식(비비고 한식 HMR) 신제품을 출시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한식반찬’ 등 냉동식품 시장의 성공에 이어, 한식 간편식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

대표 제품으로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메뉴인 ‘비비고 사골곰탕’과 ‘비비고 된장찌개’ 등으로 탕과 찌개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다음달에는 부대찌개 신제품을 선보이고, 일품요리, 찌개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올해 100억원, 내년에는 300억원대까지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연구소, 마케팅, 공장 등 식품 제조 전문가부터 경영진까지 모두 맛 검증 절차에 참여해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맛 검증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하면 출시할 수 없도록 했다. 또한, 가정 간편식 제품이 냉장 또는 냉동 제품으로 출시되는 것과는 달리, 1~2인 가구 특성상 오랫동안 보관하면서도 언제든지 비상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관 편의성을 고려해 상온 제품으로 구현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햇반’ 브랜드로 출시한 ‘햇반 컵반’ 덮밥류와 국밥류를 통해 가정 간편식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출시 1년만 누적판매량 1200만개를 돌파했고, 매출은 150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비비고 한식 HMR’은 CJ제일제당이 가정 간편식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아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장은 “이번 가정 간편식은 ‘상온 간편식은 값싸고 품질이 좋지 않다’는 부정적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단순한 한끼를 때우는 것이 아닌 정통의 가정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코크, 유통판로 넓혀 시장 확대

Cj제일제당의 추격에 이마트는 ‘피코크’의 유통 판로를 넓히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존 피코크는 이마트를 비롯해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위드미, 에브리데이, 신세계면세점 등 그룹 내 유통채널에서만 구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올해 3월 외부 채널에는 처음으로 소셜커머스 1위 사업자인 쿠팡에 120종의 상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부터는 롯데홈쇼핑과 함께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를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가 과거 현대카드몰, 삼성카드임직원몰 등 특정회원을 상대로 한 유통채널에 피코크를 공급한 적은 있지만, 쿠팡과 롯데홈쇼핑처럼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세계그룹 외 타 유통채널에 피코크를 공급하긴 처음이다.

이마트는 소셜커머스, 홈쇼핑 등 타 유통채널에서 피코크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피코크를 신세계그룹을 넘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한 다는 계획이다. 현재 GS홈쇼핑 및 백화점, 오픈마켓, 홈쇼핑 등 다방면의 유통업체와 피코크 상품 공급을 협의 중이다. 또한 피코크 영업팀을 신설해 타 유통 채널과의 상품공급에 대한 영업과 계약 체결에 있어 원활한 업무 지원에 나선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지난달 오픈한 ‘피코크 비밀연구소’를 통해 1호 상품인 피코크 377바 등 칵테일 음료 5종을 출시했다. 피코크 비밀연구소는 기존에 테이스트 키친의 조리 및 시식 기능을 갖춘 피코크 상품 R&D 센터다. 이를 통해 품질 경쟁력을 자체 검증한 다양한 피코크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일환 피코크 담당 상무는 “피코크는 기존의 식품업체와 달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강소 식품 공장을 모두 피코크 생산 기지로 활용할 수 있어 제품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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