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에 연루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을 다음주에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8일 사건을 담당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따르면 이른바 ‘신한 빅3’로 불리는 세명의 인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일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이번주 중에 소환하기로 했으나 11일과 12일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을 앞두고 국내 금융계 핵심인사를 소환하는 것이 대외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다음주로 미룬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G20 정상회의는 국가적 대사인 만큼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수사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소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신한 빅3’ 소환을 통해 집무실에서 압수수색한 자료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조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라 전 회장과, 신 사장, 이 행장의 집무실 등 6~7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디지털 영상기록장치, 회계장부, 결제서류 등 모두 16박스에 분량의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이 3명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이유는 신한은행이 제기한 신 사장의 배임횡령 혐의와 함께 이희건 신한금융지주 명예회장의 경영 자문료를 라 전 회장과 이 행장도 유용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검찰은 ‘신한 빅3’의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이미 구속된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과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신 사장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추궁할 방침이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