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 아파트, 올해보다 37%↓
내년 입주 아파트, 올해보다 37%↓
  • 서병곤
  • 승인 2010.11.0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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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불안 커질 듯..평균 3~4% 오를 것으로 예상

 

 

내년에 입주할 전국의 아파트 물량이 올해보다 4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전세 시장이 더욱 불안해 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12년에는 입주물량이 더 줄 것이라며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는 지적이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총 18만8천72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입주 예정 물량(30만401가구)에 비해서는 37%,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 물량(31만3천949가구)보다는 40% 정도 적은 것이다.

 

수도권에선 10만8천343구로 올해(17만1천153가구)보다 37% 줄어든다. 이 가운데 올해 고양, 파주, 용인 등에서 물량이 쏟아졌던 경기도의 내년도 입주 물량은 4만7천131가구로 올해(11만5천159가구)보다 59%나 감소한다.

 

서울(3만9천40가구)과 인천(2만2천172가구)에선 올해보다 6%, 16% 각각 늘지만 경기 지역의 감소폭이 커 수도권 전체 매매ㆍ전세 시장이 공급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 이남 지역이 2만2천289가구로 올해(8만700가구)보다 56% 증가하는 반면 한강 이북은 1만6천751가구로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내년 입주 물량은 8만384가구로, 올해(12만9천248가구)보다 38% 적다.

 

최근 집값이 강세로 돌아선 부산시(1만782가구)와 대구시(5천248가구)도 내년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각각 26%, 58% 감소할 전망이다. 강원도 역시 1천20가구로 올해보다 80%, 울산은 2천372가구로 78%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건설이 2년 반에서 3년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2008~2010년의 공급 감소에 따른 영향은 2011~2013년에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내년도 입주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와 2008년 하반기부터 몰아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민간 건설사들이 주택분양 물량을 많이 줄인 탓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보금자리주택이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되며 민간 건설사의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것도 결과적으로 내년 입주물량을 줄이는 효과를 낳았다.

 

문제는 부산, 대구 등 지방의 입주물량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분양이 쌓이면서 올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세 불안이 내년에 국지적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전셋값이 평균 3~4% 오를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재조정에 나서면서 올해 주택공급이 부진했고 보금자리주택은 2012년 말 이후에나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입주물량 감소는 향후 1~2년간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악재”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도 “내년에 전세시장 불안이 계속되면 매매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며 “1~2년간 계속될 아파트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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