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태블릿PC는 왜 몰락했나?
[기자수첩] 태블릿PC는 왜 몰락했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7.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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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림 기자

[이지경제]이한림 기자 = 태블릿PC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1년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중간쯤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던 태블릿PC는 요즘에 그 모습을 찾기가 거의 힘들다.

태블릿 PC의 유년시절은 노트북의 대체품이었다. 초기의 태블릿PC는 노트북의 UI(사용환경)를 개선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터치스크린으로 전환하는 형태였다. 사춘기를 겪던 태블릿PC는 이제 스마트폰을 닮고 싶어졌다. 2010년 아이패드의 출시 이후 태블릿PC 시장은 다소 가벼운 성능에 휴대성을 극대화한 기기들로 새롭게 재편됐다.

당시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기업에서 태블릿PC를 적극 활용하며 결제와 승인, 계약에 사인까지 했던 모습은 꽤 익숙하다.

반면 노트북과 스마트폰은 태블릿PC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변모했다. 노트북은 가벼워지고 스마트폰은 화면을 키운 게 대표적이다. 황새가 보폭을 더 넓히자 따라가던 뱁새는 다리가 찢어졌다.

태블릿PC 출하량은 감소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465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10%가량이 줄었다.

태블릿PC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1위 업체 애플도 속수무책이었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이번 1분기 1260만대가 팔려 지난해 1분기 1640만대보다 23%나 줄었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 역시 900만대가 팔려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감소했다.

노트북보다는 성능이, 스마트폰보다 휴대성이 떨어지는 점이 몰락의 주된 이유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이 시장에 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트북의 가격은 많이 내려갔다. 30~40만원 대의 보급형 제품도 잘 팔린다. 성능도 좋다. 심지어 작고 가볍다. 스마트폰은 화면이 점점 커지고 있다. 4인치 화면만을 고집하던 애플도 아이폰6부터 대세에 편승했다. 5.7 대화면 스마트폰도 등장했다.

결국 ‘포지션 찾기’가 필요하다. 전자문서 사인, 미디어 재생 외 태블릿PC만의 특화된 기능이나 디자인 등을 찾아야 한다. 명맥만 유지하면 시장은 사라진다.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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