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취급수수료 폐지…효과는 ‘글쎄’
카드 취급수수료 폐지…효과는 ‘글쎄’
  • 김민성
  • 승인 2010.11.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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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입 비율 상승…'수수료 유지·인상 때문'으로 풀이

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폐지나 인하로 인한 효과가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업계는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 절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을 빗나간 것.

 

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은 올해 상반기 취급수수료를 폐지 또는 인하 직후 다소 하락했으나 3분기 들어 상승했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이란, 카드사가 현금서비스로 자금을 굴려 얻은 수입액을 연평균 금리로 환산한 것이다.

 

이 비율은 은행 대출 금리에 해당하는 수수료와 전산업무 비용 등으로 드는 취급수수료를 더한 것으로 비율이 25%이면 현금서비스로 100만원을 빌려주고 25만원의 이자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카드는 지난 4월 초 0.6%의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면서 수수료 수입 비율이 1분기 24.38%에서 2분기 21.49%로 낮아졌다. 하지만 3분기 들어 21.77%로 올라갔다.

 

SC제일은행 역시 2분기 24.68%에서 3분기 25.23%로 상승했으며 씨티은행도 26.30%에서 26.56%로 증가했다. 지방은행인 경남은행 역시도 24.89%에서 25.19%로 커졌다.

 

아울러 지난 1월 말 취급수수료를 폐지한 비씨카드는 전혀 비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비씨카드의 수수료 수입 비율은 1분기 19.32%에서 2분기 19.65%, 3분기 19.71%로 계속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은행 대출 금리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유지하거나 올리는 방식으로 취급수수료 인하 또는 폐지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려 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저금리 기조 속에서 금리 인하 여력이 생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애거나 내리면서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 것처럼 보였지만 그 효과는 일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카드사보다 뒤늦게 3분기에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앤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입 비율은 1%포인트 안팎으로 떨어졌다.

 

삼성카드는 2분기 24.22%에서 3분기 22.58%로, 현대카드는 24.02%에서 22.93%로, 롯데카드는 24.31%에서 23.37%로 낮아졌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앞서 취급수수료를 없앤거나 인하한 다른 카드사의 사례를 볼 때 4분기에는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카드사 관계자는 “더이상 가맹점 수수료만으로는 카드사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현금대출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카드사들이 현금대출 수익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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