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M&A 모르면 대형증권사 자격 없다”
[기자수첩] “M&A 모르면 대형증권사 자격 없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7.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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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업 빈 자리 금융업으로 채워야
   
▲ 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지난 12일 열린 금융투자협회 기자간담회에서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인수합병(M&A)업무를 증권사들이 방치하고 있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증권사가 M&A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M&A를 모르면 대형 증권사 자격이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47개의 M&A 거래가 있었다. 이 가운데 국내 증권사가 주관한 것은 단 3개였다. 국내 M&A시장은 골드만삭스, 시티뱅크, 모간스탠리, 삼정회계법인 등이 장악하고 있다.

황 회장의 지적대로 국내 증권사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M&A업무에서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컨설팅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2015년 세계 M&A 규모는 2014년보다 37% 증가해 5조400만 달러였다.

금융권에서는 M&A의 증가 원인에 대해 세계 경제 불황이 심화되면서 기업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기업들이 M&A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적 저금리 흐름도 M&A 활성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으로 M&A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투자은행(IB)업계 M&A 최강은 골드만삭스다. 지난해 1조8000억 달러의 실적을 거뒀으며 자문 M&A 건수도 401건에 달했다. 2위는 모간스탠리, 3위는 JP모간이었다.

한때 ‘금융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구호도 있었다. 그렇지만 황 회장의 지적대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의 선봉에 서야 할 국내 증권업은 비전도 잘 보이지 않고, 수익률은 낮아짐에도 불구하고 위탁영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규제는 여전하다.

국내 증권업 발전을 위해서는 황 회장만 애쓸게 아니라 증권업계 인사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변화가 필요하다. 더 이상 제조업만으로는 이 나라가 먹고 살 수 없다. 해운업과 조선업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 이제 금융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가지 덧붙이는 것은 증권사들이 직원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로보어드바이저 등 첨단 IT기술이 증권업을 포함한 금융권 전반에 활용되면서 금융권 직장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직원들에게 M&A와 같은 새로운 사업 분야에 대한 교육을 해서 직원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기 바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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