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 대표, 발목 잡는 악재는 무엇?
박해춘 대표, 발목 잡는 악재는 무엇?
  • 심상목
  • 승인 2010.11.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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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부당 대출에 관여…“신뢰 하락에 투자유치 난항” 지적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가 삼성물산이 발을 빼면서 위기에 빠지자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선임했음에도 난항 돌파에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업 진척을 위해서는 ‘투자금 유치’가 가장 중요한데, 박 대표 취임 이후에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들은 “박 대표가 ‘금융전문가’라는 타이틀로 용산역세권 사업의 구원투수로 등장했으나 과거 몸담았던 곳의 미비한 실적과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C&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C&그룹 부당대출에 핵심이었나?

 

박해춘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악재는 바로 우리은행장 시절 C&그룹에 대출된 2200억원이다.

 

C&그룹과 임병석 회장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우리은행이 C&그룹에 지원한 대출금 2274억원 전액이 박 대표와 동생 박택춘씨가 각각 우리은행장과 C&중공업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부당대출’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C&그룹에 제공한 대출금은 2008년 10월까지 총 2274억원이었다. 대출금이 나간 시기는 2006년말부터 2008년초까지였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박 대표가 2007년 초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 시기와 동생 택춘씨가 C&중공업 사장 재직시기와 겹친다. 이에 검찰은 C&그룹 대출 과정에 두 형제가 개입됐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G20 이후 본격적인 검찰 소환조사가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권 소환조사 1순위로 박 대표를 꼽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대표는 우리은행이 C& 측에 대출할 당시 동생의 부탁이 있었냐는 질문에 “동생을 만난적도, 전화한 적도 없다”며 “부탁이 있었더라도 은행 여신 시스템상 은행장이 대출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가 확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서 자신이 C&그룹과 연루된 것으로 인해 용산역세권개발 투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표는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에도 차질이 생겼다”며 “1500억대에 이르는 투자금이 날아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드림허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장을 표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검찰 수사중인 C&그룹 관련해서는 우리(드림허브)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주가부양에 연기금 동원됐나?

 

금융계 일각에서는 박해춘 대표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시절 연금기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한 것도 시장의 신뢰도를 잃은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2008년도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당시 박 대표가 이사장이던 국민연금공단은 연기금을 이용한 주식투자로 인해 8조5000억원이라는 손실을 입었다.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이와 관련한 날선 질문을 쏟아냈으나 이사장이던 박 대표는 “금융위기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더 노력 하겠다”는 답변을 반복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사장이던 박 대표의 연기금 주식투자가 ‘위법’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연기금의 주식투자비율은 국민연금법에 의해 가입자대표 등이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가 결정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국감 당시 주가부양에 연기금이 동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2008년 1월부터 8월까지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액이 1조4667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9월 한달은 1조9654억원이었다”며 “박해춘 이사장과 김선정 기금운용본주장이 청와대에서 사회정책 수석 등을 만난 이후에 공격적인 매수를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시 이사장이던 박 대표는 “새로 임명된 기금이사와 인사차 방문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국민연금이사장 자리를 떠날때도 뒷말이 무성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09년 9월11일 당시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던 전재희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공단측은 “박 이사장이 재충전의 기회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장 재임시절 4건의 부채담보부증권(CDO)와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투자로 1억7000만달러의 손해를 봐 금융위로부터 ‘주의적 경고’를 받아 리스크관리 실패의 책임을 물고 사퇴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의 과거 행적들을 보면 금융권에서 큰 신뢰를 받던 CEO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 같은 악재들이 용산역세권개발 사업 투자를 멈칫하게 만드는 한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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