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 LCC동맹 가입 않고도 활로 찾을까?
에어서울, LCC동맹 가입 않고도 활로 찾을까?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7.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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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늘릴수록 상품성 저하…신공항 거점 활용도 제한적항' '김해공항' 확장 악재 겹쳐

[이지경제] 강경식 기자 = 에어서울이 11일 서울~제주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공식출범했다. 국내 시범 운항기간인 3개월이 지나면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동남아 적자노선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어서울도 에어부산과 마찬가지로 스타얼라이언스의 멤버쉽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항공사의 동맹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항공사의 형태가 소속이 가능한 동맹을 가름하는 형국이다. 기존의 대형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들은 회원사 간 노선이 겹쳐서 생기는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고 일정 영역에서의 세력을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동맹을 결성해 유지해왔다.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sky team)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를 글로벌 FSC 동맹으로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항공기와 노선이 적은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대형항공사와의 경쟁을 위해 환승과 공동운항 등 서비스 공유가 목적인 동맹이다.

지난달 제주항공을 비롯해 세부퍼시픽, 녹에어, 녹스쿠트, 스쿠트, 타이거에어싱가포르, 타이거에어오스트레일리아, 바닐라에어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8개 업체가 파트너사로 참여해 조직한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가 대표적이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는 “아태 지역에서의 LCC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항공사는 결국 도태될 것”이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LCC 얼라이언스 결성은 소비자 편익 확대는 물론 회원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 얼라이언스의 출범은 아시아태평양지역 160개의 도시를 8개 회원사가 운용하고 있는 176대의 항공기로 다양한 노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또 소속된 모든 항공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에어 블랙 박스(이하 ABB)라는 예약시스템을 활용하면 8개 회원사의 노선과 운임을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다. 밸류 얼라이언스는 향후 마일리지 적립 및 허브 공항에 공동라운지 제공 등의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저가항공사의 동맹화 바람에 대해 “기존의 합리적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단계에서 서비스의 다각화로 변모하는 과정”이라는 판단이다. 가격으로 경쟁하던 기존의 성장단계를 넘어 FSC와 서비스 경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

반면 대한항공의 진에어나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은 어떠한 동맹에도 소속돼 있지 않다. 최근 출범한 에어서울도 마찬가지다. 모기업과의 공동운항은 가능하지만 동맹체를 통한 마일리지 적립, 사용과 라운지 등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에어서울은 “어떠한 동맹에도 가입할 계획이 없다”며 “마일리지를 포함한 공동 라운지 등의 서비스는 향후에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에어서울이 국제선 비중을 늘릴수록 상품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은 자연스럽다. 대세는 FSC와 LCC의 서비스 간극을 줄이고 있는데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에어서울은 LCC로서의 운영방식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근거리 적자노선 위주의 사업계획은 LCC로서도 사업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주장은 에어부산의 주주들에게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에어서울의 설립을 반대하던 에어부산 주주들은 “에어서울의 사업방향이 거점공항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에어부산과 공유한다”며 “동남아와 일본 등 에어서울의 노선 확장은 양쪽 모두의 사업성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무엇보다 업계는 경남 부산지역의 신공항 개발 등으로 지역 거점 항공사의 성장으로 인한 LCC 수요 분산이 에어서울의 가장 커다란 리스크로 분석했다.

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개발사업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변경했고,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신공항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두 곳의 공항은 각각 에어부산과 티웨이가 매일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는 거점공항이다. 두 공항 모두 수년째 공항 이용객의 증가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다.

이용객의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해당 공항에는 노선확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올해에도 티웨이와 에어부산은 경쟁적으로 노선을 늘려왔다. 결국 공항의 확장과 신공항 설립은 거점항공사를 포함한 모든 항공사의 전략적 노선확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문제는 이미 다른 LCC의 거점공항으로 운영되고 있는 영남권 두 곳의 공항개발이 인천공항에서 외국계 LCC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에어서울의 내국인 수요까지도 줄어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업계는 “국제선 위주로 운영될 김해공항과 대구공항 개선사업은 티웨이와 에어부산의 노선 다각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지역 거점공항을 전략적으로 선점한 경쟁 LCC의 노선 경쟁력이 강화될수록 국내외 LCC와의 경쟁이 치열한 인천공항 거점의 에어서울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에어서울은 이런 부정적인 여론에 대해 반박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국내선 마일리지는 아시아나와 공유하고 있고 국제선 마일리지와 라운지 등의 서비스는 저가항공사의 소비자가 고려하는 사양이 아니다”라며 “이동 자체가 목적인 소비자를 위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각각의 역할을 분담하는 협력체”라며 “설립의 목적에 맞게 중장기의 목표를 완수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계획에 대해 논의 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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