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누구도 아닌 나의 이야기 '씀:일상적 글쓰기'
[25]누구도 아닌 나의 이야기 '씀:일상적 글쓰기'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7.22 15: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만의 조용한 생각정리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요즘 쏟아져 나오는 사건, 사고는 시끄럽기 이를 데 없다. 매일매일 신경을 곤두서지 않으면 트렌드를 놓치기 일쑤다. 사회가 그렇다. 스스로 소란스럽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한다는 관념이 팽배하다.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가장 빠른 인터넷 공간 속에도 하루에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일들은 SNS에서 떠들썩하게 혹은 소리 소문 없이 퍼져나간다.

혹자는 사회가 시끄럽다고 한다. 그래서 더 조용함을 원한다. 행태와 욕구가 역설적인 사회다. 조용히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면 가끔 멋진 생각들이 떠오른다. 시사적인 생각, 비판적인 생각, 잘하고 싶은 생각, 놀고 싶은 생각, 떠나고 싶은 생각 혹은 사랑을 하고 싶은 생각 등 다양하다.

글쓰기 어플 ‘씀:일상적 글쓰기’는 조용한 곳에서 나오는 멋진 생각들을 글로 정리할 수 있게 한다. 하루에 두 번, 글감을 제공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공유하는 어플이다.

씀은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베타버전을 발표한 후 올해 4월 안드로이드 정식버전 출시했다. 입소문을 타고 21일 현재, 누적 다운로스 수 20만 이상, 일일접속자 수 2만명, 총 작성된 글 62만 편을 기록 중이다. 7월에는 iOS 버전도 출시해 최근 1주간 작성 글이 12만 편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기숙사 룸메이트 출신 팀 텐비 이윤재 디자이너와 이지형 개발자는 매우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씀 개발팀 이윤재 디자이너는 어플을 제작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단순히 일상을 기록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깊은 생각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랐다. 어떤 영감을 줄 수 있는 글감을 제공해주자는 아이디어로 씀에 대한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씀 개발팀 ‘10B(팀 텐비)’는 창업 기숙사 룸메이트로 지냈던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출신 이윤재 디자이너와 이지형 개발자가 만나 이루어진 열정의 산물이다.

이지형 개발자는 “어플을 통해 쓴 글은 혼자만 간직할 수도 있고, 공개해 함께 볼 수도 있다. 앞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되겠지만 지금처럼 조용하고 담백한 나만의 글이 쓰이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22일 아침 7시에 바뀐 글감은 '거절'이다. 펜촉을 눌러 나만의 글을 쓸 수 있고 공개 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멋진 글도 볼 수 있다.

씀을 이용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아침 7시에 새로운 글감이 제공되면 이 단어나 인용구를 주제로 펜촉 버튼을 터치, 나만의 생각을 자유롭게 작성하면 된다. 저녁 7시가 돼 글감이 바뀌면 다시 작성한다. 이게 이 어플의 전부다.

또한 작성된 글을 공유하기를 통해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거나 타인의 글도 볼 수 있다. 그러나 SNS처럼 누군가의 글에 공감을 표시하거나 댓글을 달수 없다.

이에 대해 개발팀 10B는 “1순위를 ‘조용함’으로 선택했다.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들을 폐기하고 꼭 필요한 기능들만 첨가 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고 말했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기능적인 어플들은 많다. 씀은 단순 글쓰기의 기능성을 넘어 내면을 들여다보는 마법거울 같이 느껴진다.

씀이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각자의 내면을 밖으로 꺼내는 기회가 부족한 사회다. 씀이 제공하는 마음의 소리를 꺼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짧지만 깊이 있는 나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스스로 나를 이해하고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될 만하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