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새마을금고 회장 4억 8천만원 연봉값하나
[기자수첩] 새마을금고 회장 4억 8천만원 연봉값하나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8.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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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성 기자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연봉은 4억 8천만원이다. 이것은 기본급과 경영활동수당이 합쳐진 것으로 성과급이 붙으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그나마 지난해 9월 국정감사 시 지적이 나온 이후 개선된 것이다. 금융권과 경제계에서는 현재 새마을금고가 처한 상황을 볼 때 신 회장이 이렇게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5년 동안 새마을금고의 금융사고와 부실 대출로 인해 7000억원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위변제해주고 결손 처리했다. 대위변제는 채무자가 빚을 못 갚아 제3자가 대신 갚아주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에게서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새마을금고에서 총 32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금액은 2011년에는 36억원, 2012년 31억8000만원, 2013년 203억9000만원, 2014년 47억원이었다. 지난해 6월말까지 는 사고금액이 9억8900만원이었다. 전체 사고금액을 전부 더하면 약 328억원이다.

전체 새마을금고에서 일어난 사건은 결국 신 회장의 책임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신 회장이 계속 고액연봉을 받고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팔다리 격인 단위 금고는 이사장들이 관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새마을금고법 개정에 따라 이사장들이 연봉을 받게 됐다. 각 단위금고 이사장들은 자산 규모에 따라 대략 5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다. 문제는 금융 전문성을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한 이들이 장기 집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것은 일종의 이사장 챙기기라는 의혹을 벗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단위금고 이사장 임기는 4년이고 2회 연임할 수 있어 12년 동안 일할 수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말 기준 지역 금고 이사장은 1352명이었었으며 이 가운데 12년 이상 재임한 이사장은 358명에 달한다고 자신의 자료에서 주장했다.

새마을금고에서 40년 이상 연임한 이사장은 3명이다. 단위금고 이사장은 직선제 선출이 원칙이나 회원 300명 이상의 금고는 간선제(대의원)로 이사장을 선출할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것이 단위 금고 이사장의 장기간 연임을 가능하게 한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2회 연임만 가능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법 개정 이전에 선출된 이사장에게는 중임이 제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3선 이후 한번 출마하지 않았다가 또 출마할 수 있는 것이다. 이들 장기집권 단위금고 이사장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새마을금고를 관리하는 행자부가 이들을 밀어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본래 지난해 9월 국감에서 7억도 넘는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을 지적받았다. 그래서 연봉을 4억원대로 낮추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기본급 4억 8천만원이다. 거의 5억에 육박하는 액수이며 성과급이 합산되면 액수는 더욱 커진다.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기관이라고 자처하고 있다. 서민금융기관이라고 해서 CEO의 연봉이 반드시 적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렇지만 새마을금고가 서민들에게 있어 일반 시중은행과 크게 다른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고 과연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게 4억원이 넘는 연봉을 지급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연봉은 지난해 2억5600만원이었고 권선주 기업은행 행장은 2014년 연봉이 3억6200만원이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권 행장의 연봉이 4억원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2년 연속 1조가 넘는 순익을 냈다. 이런 기업은행 행장도 4억 연봉을 받기 힘든데 신 회장은 어떻게 4억8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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