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염불 보다 잿밥에 더 관심 갖는 새마을금고
[기자수첩] 염불 보다 잿밥에 더 관심 갖는 새마을금고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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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새마을금고중앙회(새마을금고)가 강원도 고성군에 세 번째 연수원을 짓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천안과 제주에 연수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고성군에 연수원을 또 짓는다.

새마을금고가 연수원을 더 짓는 이유는 새마을금고 임직원, 공제회원 등 연수원을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의 복지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일각에선 새마을금고의 연수원 건립 추진에 대해 중복투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와 유사한 금융기관인 신협이나 수협도 연수원은 단 1개만 갖추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새 연수원을 짓기 위해 사용하는 돈은 920억원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금융, 핀테크를 한다고 야단들이지만 새마을금고는 신(新)사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연수원 건립보다 신(新)사업을 준비가 더 시급한 문제가 아닐까.

경제 불황으로 많은 서민들이 시름에 빠진 것을 생각하면 920억원이나 들여 새 연수원을 짓기보다 공제회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고성군에 들어설 새마을금고 연수원은 연수원 겸 휴양시설이라고 한다. 이 연수원이 완공되면 연수원을 3개나 갖게 된다. 이만하면 시설은 충분할 것이다.

문제는 새마을금고 측이 전국 단위금고 임직원들을 교육할 수 있는 충분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느냐는 점이다. 

새마을금고 임직원 대상 교육은 대부분 천안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제주연수원에서 교육이 진행되는 일은 드물다는 게 새마을금고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새마을금고 임직원 대상 교육 중 특히 중요한 것이 단위금고 이사장 대상의 교육이다. 현재 단위금고 이사장들은 2년에 한 번씩 3박4일 간의 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 교육이 의무적인 것도 아니고 교육기간도 짧다.

이 교육만으로 이사장들이 자신의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앞으로 교육과정을 더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단위금고 이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대상 교육 강화는 시급한 과제다. 연수원 신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사자의 자질을 높이고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콘텐츠 개발과 관리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 금융권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서민들의 삶은 어려워질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염불은 도외시하고 잿밥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서민의 삶에 더 보탬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발전해 주기 바란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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