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우조선 여신 ‘요주의’로 강등
우리은행, 대우조선 여신 ‘요주의’로 강등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6.08.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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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23일 하향 후속조치… 수출입은행도 조정 검토

[이지경제] 한상오 기자 =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한 단계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4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낮춰 이를 따라갈 계획”이라며 “이달 안에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한 단계 내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23일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췄다. 2분기 실적 악화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데다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으로 정상이 아닌 ‘한정’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신용공여액은 약 4900억원이다.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내리면 대출자산의 7~19%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금융권은 우리은행이 이미 300억원대의 충당금을 쌓아둬 500억원 이상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은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여신 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분류하고 충당금을 쌓는다. 정상은 대출금의 0.85%만 충당금으로 적립하면 되지만, 요주의로 분류하면 여신액의 7~19.9%를 충당금으로 설정해야 한다.

국민은행과 신한, KEB하나, 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을 요주의로 낮춰왔지만, 우리은행만은 지금까지 ‘정상’으로 분류해 왔다.

하지만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도 대우조선의 여신을 ‘요주의’로 분류하면서 우리은행도 대우조선해양의 여신 등급을 낮추게 됐다.

앞서 23일 산업은행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 건전성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췄다. 2분기 실적 악화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데다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으로 정상이 아닌 ‘한정’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산은의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규모가 5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35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가량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출입은행도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수은은 대우조선해양에 9조원이 넘는 여신을 보유해 6500억원 이상의 적립이 필요하다.


한상오 기자 hanso11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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