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돌린 스노우… 빈자리 노린 카카오톡 치즈
해외로 눈돌린 스노우… 빈자리 노린 카카오톡 치즈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8.26 11: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털맞수, 이번엔 '얼굴 꾸미기' 경쟁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카카오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익살스럽게 꾸며주는 셀프 카메라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 치즈’를 선보였다. 동일한 컨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의 ‘스노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비슷한 행보를 보여 양 사 간 셀카앱을 통한 콘텐츠 서비스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셀카를 자주 찍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꾸미는 어플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사진 = 뉴시스 >

25일 업계에 따르면 스노우, 카카오톡 치즈와 같은 이른바 ‘사진, 동영상 꾸미기 어플’이 인기다. 이 콘텐츠는 젊은 층이 자신을 꾸미는 데 흥미를 느끼는 것을 착안해, 실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영상 합성, 그림 등을 붙여 익살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들이 서비스를 진행해왔던 서비스다. 그러나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 등 대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며 국내 포털사이트를 대표하는 두 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마련됐다.

네이버 '스노우'
해외 이용자 급증에 따른 자회사 분할...글로벌 콘텐츠 노린다

네이버는 스노우를 통해 시장을 선점했다.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개발한 스노우는 현재 사진꾸미기 기능을 넘어 동영상 채팅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했다. 7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6000만 건을 돌파했고, 특히 스노우의 이용자 중 해외 이용자가 70%를 상회한다고 밝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 1일 네이버는 자회사 캠프모바일과 해당 사의 콘텐츠인 스노우를 인적분할하며 스노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특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스노우다. < 사진 - 스노우 >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달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여러 해외 서비스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웹툰과 스노우, 브이앱 등이 해당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네이버 측도 스노우를 새로운 성장 동력 콘텐츠로 판단한 모양새다. 스노우가 소위 ‘잘나가는 어플’이 되자, 1일 네이버는 자회사 캠프모바일과 해당 사의 콘텐츠인 스노우를 인적 분할하며 스노우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셀카꾸미기 콘텐츠 시장에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현재 스노우는 보정 필터만 제공했던 초기 서비스 형태와는 달리 동영상 채팅 기능까지 추가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노우 관계자는 “핵심 기능인 동영상을 중심으로 스티커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이 메시지를 보다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는 등 사용 환경 개선과 콘텐츠 추가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즈가 스노우를 ‘한국판 스냅챗’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미국의 대표적인 메신저 어플 스냅챗이 중국에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노우가 중국의 상륙한 점을 주목해 스냅챗이 동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의 양적분할을 통한 스노우 주식회사는 이 기세를 모아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후발주자로 나선 카카오는 국내 최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비슷한 콘텐츠가 아닌 국내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 '카카오톡 치즈'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카카오톡 프로필 연계 강점

카카오는 18일 ‘카카오톡 치즈’를 출시하며 스노우가 선점하고 있는 셀카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카카오는 18일 ‘카카오톡 치즈’를 출시하며 셀카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 사진 = 카카오톡 치즈 >

카카오톡 치즈는 짧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촬영한 뒤 곧 바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치즈도 셀카앱 시장에 연착륙 할 것 예측했다. 카카오톡 치즈가 국내 9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돼 다방면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톡 치즈가 출시 된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집계는 나오고 않은 상황이만, 카카오가 4일부터 보름간 진행한 카카오톡 치즈 사전예약에 100만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다고 밝혀 스노우와 경쟁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카카오톡 치즈를 통해 촬영한 동영상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용할 수 있고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SNS로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IP(지적재산권)인 카카오프렌즈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강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카카오톡 치즈는 촬영한 사진에 카카오프렌즈의 카카오프렌즈로 변신하거나 카카오프렌즈와 사진을 함께 찍은 것 같은 효과를 주는 20여 종의 스티커 필터를 제공한다. 또 카카오톡의 동그란 원형 프로필 주위를 꾸밀 수 있는 80종의 프로필콘도 주목받는 연계상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층들이 표현의 장으로 카카오톡 프로필을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에도 카카오스토리 등 카메라 관련 기능 어플리케이션도 있긴 했으나, 새 카메라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카오톡 치즈의 내부 콘텐츠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신제품이나 서비스 홍보를 위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활용하는 기업들과 카카오 알림톡 등을 통해 카카오톡과 연계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치즈도 기업과 연계해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 치즈 관계자는 “카카오톡 치즈 앱을 통해 저마다 개성을 표현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