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다른 시장에 눈 돌리는 이유
우유업계, 다른 시장에 눈 돌리는 이유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8.26 15: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 감소에 원유가격연동제 '이중고'…돌파구 찾기 부심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유업계가 최근 지속되는 우유가격 논란에 우유 시장 외에 다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원유가격연동제 도입에 따라 우유값도 쉽게 변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이 정체돼 있고 우유만 가지고는 성장이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남양유업의 탄산수 '프라우'와 매일유업의 과일·야채주스 '썬업' <사진 = 이지경제>

특히 저출산 여파로 우유소비가 지속 감소하고 있고 학교 우유급식 최저가 입찰제 확산으로 주요 유업체들의 실적이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에 유업체들이 우유시장 외에 다른 곳에서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낙농진흥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우유소비량은 26.6㎏으로 나타나 지난 2000년 30.8㎏에 비해 13.6%까지 주는 등 우유소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학교 우유급식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서울우유는 올해 최저가 입찰제의 여파로 우유 사업부문에서 100억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우유는 매출 1조6749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3% 줄어드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3년 연속 임직원 급여를 동결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외에도 원유가격 인하에 따라 우유가격을 내려야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6월에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후 처음으로 원유 기본가격을 전년보다 18원 내린 리터당 922원으로 내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원유가격 인하에 소비자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유업체들은 우유소비 감소와 부대비용 등을 이유로 우유 소비자가격을 동결한 상태다. 이에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요구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아직 우유의 소비자가격 인하 계획은 없고 흰우유 사업이 메인이긴 하지만 발효유 등 새로운 판로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탄산수 코너 등에 위치한 남양유업 제품들. <사진 = 이지경제>

디저트 VS 탄산수 VS 맥주 등 새로운 시장 공략

흰우유만 가지고는 기대했던 매출을 올리기 힘들어진 유업체들은 탄산수, 디저트 등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며 부진한 실적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경우 우유제품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타 시장 진출에는 미진했다. 이에 젤라틴과 크림치즈를 가미한 요거트 ‘비요뜨 푸딩’을 선보이고 디저트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디저트 브랜드 강화를 위해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젊은 층의 취향을 사로잡을 다양한 발효유 신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도 유제품이나 분유가 아닌 탄산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앞서 음료시장에서 자리를 잡아가곤 있지만 탄산수 시장이 커짐에 따라 신제품 ‘프라우 제주 플레인’을 출시하며 국내 탄산수 시장 점유율도 높여가고 있다. 이에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지하철역 등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유통 채널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자사에서 운영중인 커피전문점 폴바셋에서 기존 커피와 라떼 등 유제품이 함유된 제품을 취급해왔지만 아예 시장이 다른 생맥주를 팔기 시작했다. 삿포로 맥주를 공급해 판매를 하곤 있지만 맥주와 함께 자사 제품을 팔 수 있어 주류 시장의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눈에 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시장이 어렵다는 점은 업계에서도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며 “유업체라고 해서 흰우유만 가지고는 매출을 올리기 힘들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